맞춤 라식 수술 TOSCA 와 WASCA 에 대하여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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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신체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기능과 조직을 가진 매우 섬세하고 복잡한 기관임에는 틀림이 없다.

따라서 그저 눈이 좋지 않다고 호소하는 경우에도 안과의사는 정확한 진단과 판단을 위해서 여러 가지 안구 내 조직들의 기능과 역할을 생각하면서 검사를 해야하는데 특히 시력을 좋게 하는 라식 수술에서는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응용한 여러 가지의 진단 장비와 수술 장비를 총 동원하여야 한다.

그런데 컴퓨터 세대인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광활한 벌판을 누비던 고대인들과 같은 선명한 시력이다. 너른 벌판 너머 한 점 사람의 흔적이나 말의 흔적으로 쫓던 고대인들과 같은 시력을 되찾기 위해 첨단 의학을 집중한다는 것은 컴퓨터 등 첨단과학의 발전과 함께 퇴보된 시력을 컴퓨터 등을 이용한 첨단 의학으로 되찾으려 하는 것과 같아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멀리 나는 새를 선명하게 볼 수 있을 때까지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의술이 발달되기를 기원하는 것은 안과의사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지 않은가?

근시교정 수술만 해도 맨 처음의 엑시머레이져는 비록 Broad-beam 방식이었지만 레이져가 개발되기 이전의 근시교정수술로는 생각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정확하게 근시도수를 교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계속된 엑시머 레이져 장비의 발전으로 초기 Broad-beam방식이 현재의 Slit-scanning방식으로 되었으며 최근에는 각막 면의 선택된 부분에만 레이져가 조사 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원형의 Spot-beam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 더욱 정교하게 각막을 연마할 수 있는 맞춤굴절수술 시대

이와 더불어 각막지형도 촬영장비 또한 점차 발전되어 각막의 각 부위마다 높낮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되었으며, 천체 광학에 쓰이고 있는 Wave-front를 이용하여 안구 속으로 들어가는 빛의 편차(Aberration)까지 검사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되었는데 이런 최첨단의 장비로 정확하게 측정된 데이터를 Spot-beam 방식의 레이져 장비와 연결하면 선택적으로 레이져를 조사 할 수 있어서 더욱 정교하게 각막을 연마할 수 있는 소위 맞춤굴절수술(Customized corneal ablation)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 중심이탈, 부정난시 치료하는 TOSCA, 선명한 시력갖게하는 WASCA

이런 맞춤 굴절 수술에는 TOSCA 방법과 WASCA 방법이 있는데 TOSCA는 이전에는 치료할 수 없었던 라식수술의 부작용인 중심이탈, 부정난시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외 각막궤양과 혼탁으로 각막 면이 불규칙하여 시력을 상실한 경우도 치료를 할 수 있게되었으며, WASCA를 이용하여 각막면에서 생기는 빛의 편차를 제거하면 광활한 벌판을 안경 없이 누볐던 고대인이나 독수리처럼 3.0 까지의 선명한 시력을 얻을수 있게 되었다.

라식수술 후유증 치료를 위한 토스카(TOSCA) 수술(Topography Supported Customized Ablation)

한동안 안과에서의 화두는 라식수술이었다. 안과와 관련된 수많은 서적과 의학기사등 보도에서는 물론 근시환자들과의 대화에서도 라식수술을 제외하고는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런 현상은 미세한 안과수술의 경험도 별로 없는 많은 안과에서 고가인 엑시머 레이져 장비를 무분별하게 경쟁적으로 도입한 후 환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과장된 문구로 뻥튀기 식의 선전을 하고있는 것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좋은 수술 법을 일반인에게 알려준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왜곡된 정보로 인한 선량한 환자들의 피해가 더 크다는 점에 같은 안과의사의 한사람으로 심한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널리 시술되고 있는 라식이라는 근시교정수술법은 미세 각막 절삭기를 이용하여 각막을 절삭한 후 각막실질위에 근시정도에 따라 레이저를 조사하고, 절삭했던 각막편을 다시 붙여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이다.

◇ 라식, 근시교정에 효과적이나 후유증 생길 수 있어

이미 그 효과는 치료받은 수많은 환자들의 결과로 검증된 셈인데 지난 일년간 서울시내의 여러 안과에서 라식 수술을 한 320명의 환자를 6개월간 추적 조사해본 결과 전체의 50~80퍼센트 정도가 나안이 0.8정도로 회복되었는데 그 중에서 -6.0디옵터 이하의 중등도 근시환자 235명의 86퍼센트는 수술 6개월 후 나안 시력이 0.8이상으로 회복되었는데 이런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라식수술이 이제까지 나온 근시교정 수술법중 근시를 교정하는데 있어 가장 정학하고 효과적임은 물론 안전한 수술이며 환자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부작용 없는 수술 법은 없듯이 라식수술 또한 예기치 못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데 모든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숙련되지 못한 의사가 시행할 때는 후유증의 빈도가 높고 그 정도 또한 심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 수술후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

보통 천명 중 한두명 정도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상적으로도 수술 후 얼마동안은 초점이 흔들리거나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라식 수술의 과정이 각막 편을 절삭했다가 다시 붙여주는 것이므로 각막이 완전히 안정화 될 때까지는 각막을 통과하는 빛이 각막편의 절삭면과 레이저 조사 부위등을 지날 때 산란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인데 수술이 잘못되어 생기는 부작용과는 달리 각막상처가 정상적으로 아물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다.

◇ 문제는 의사의 잘못으로 유발되는 부작용

그러나 드물지만 실제로 의사의 잘못으로 유발되는 부작용이 문제가 되는데 미세 각막 절삭기를 사용하면서 절삭면을 불규칙하게 만들거나, 절삭각막편을 잘못 붙이거나, 또는 레이져 조사를 동공부위에서 어긋나게 조사함으로써 생기는 불규칙 난시등은 시간이 지난다고 없어지지 않으며 해결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은 골치 아픈 부작용이다.

그 외에도 수술후 환자의 주의 소홀 등에 의한 감염으로 각막혼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최근까지는 이러한 부작용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거의 없었다.

이런 저런 연유로 피치 못하게 생긴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가 최근 들어 더욱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해결책이 없어서 환자는 환자대로 고생하고 의사는 의사대로 고민만 하고 그냥 방치한 상태나 다름이 없었으나 2년 전에 필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맞춤 수술의 일종인 토스카 프로그램이 이러한 부작용의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서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토스카란 '토포그라피의 지원을 통한 맞춤형 각막 절삭술'

토스카란 '토포그라피의 지원을 통한 맞춤형 각막 절삭술'이라고 하는데 각막의 생김새를 판단하는 토포그라피와 엑시머레이저의 결합을 통하여 정밀한 시력교정을 하는 것으로 기존의 broad-beam 방식이나 slit-scanning방식으로는 불가능하며 정교한 gaussian spot-scanning방식으로만이 가능하다.

결국 라식수술의 정교함을 한 차원 더 높인 수술법으로써 라식수술로 야기된 후유증까지도 해결 할 수 있게 한 방법인데 그 원리는 토포그라피를 통해 환자의 각막을 촬영하여 굴곡정도를 판단한 후 이 굴곡 데이터를 컴퓨터를 이용해 엑시머 레이저로 전송하게 되고 레이저는 전송된 데이터에 따라 정밀하게 각막의 굴곡 부위에 선택적으로 레이저를 조사하여 울퉁불퉁한 각막 표면을 매끄럽게 연마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라식 수술후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정난시나 각막 혼탁은 물론 원시등의 환자들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