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치과 병원마다 임플란트 비용이 들쭉날쭉인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0.11.05 11:00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22)

치과를 가려고 생각하다 보면 아픔과 몸서리쳐지는 소리 등이 떠올라 가기 싫어집니다. 또 다른 면으로는 이 치과 저 치과의 치료비가 너무 차이가 나 잘못하면 바가지를 쓸까 봐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차일피일 미루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그 이유를 알고 나면 그런 고민은 많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평소 나에게 맞는 치과를 미리 천천히 두루 살펴 알아놓으면 치과를 가는 일이 한결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병원의 진료비 구조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원을 방문할 때 내는 비용은 크게 급여항목과 비급여항목으로 나뉩니다. 급여항목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그 가격을 정하고 일정 부분을 국가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비급여항목은 그것이 적용되지 않고 각 병원이 상황에 따라 스스로 정하므로 가격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환자가 치료비 전액을 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급여항목의 가격은 심평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정하고, 병원은 법적으로 무조건 그에 따라야 합니다. 급여항목 금액은 심평원 홈페이지에 매월 초 공지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러스트 김소연]

[일러스트 김소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진료항목과 비급여진료항목을 나누는 기준은 해당 시기에 건강보험공단에서 판단할 때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인가로 정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들 항목은 항상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해마다 집계되는 국민의 진료항목의 종류 및 비용, 그리고 사회적인 상황에 따라 변동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급여항목이 점점 늘어납니다. 예를 들면 아이 치아에 시술하는 충치 예방방법인 치면열구전색법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비급여항목이었으나 나날이 늘어가는 국민의 충치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해 급여항목에 포함돼 많은 아이가 그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알아야 하는데 ‘본인부담율’이란 것입니다. 환자가 진료를 받은 후에 병원에 지불하는 금액은 전체 진료비 중에 일부분입니다. 본인부담금의 차이가 나게 되는 병원 규모 종류는 의료법에 따라서 총 4종류로 나뉩니다.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순으로 10%씩 높아져서 30%, 40%, 50%, 60%가 됩니다.

예를 들면 충치 진단을 위해 방사선 사진을 찍을 때 전체 진료비가 1만원이라고 한다면 각 병원에 지불하는 금액은 본인 부담금이 30%인 치과 의원은 3000원을, 40%인 치과병원에서는 4000원을, 종합병원 치과에서는 5000원을, 상급 종합병원 치과에서는 6000원을 내게 됩니다. 이런 차이를 모르는 환자는 의문을 많이 갖게 됩니다. 이처럼 급여항목 치료의 진료비는 병원 규모에 따라 올라갑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적이고 간단한 진료는 의원급에서 받는 것이 경제적으로 좋습니다.

이렇게 차이를 둔 이유는 일반적인 간단한 진료는 굳이 상급병원을 방문할 필요가 없이 의원급에서 진료를 받도록 해 전체 의료체계를 안정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충치 치료 하나 하려고 무조건 더 진단, 진료를 잘해줄 것 같은 상급 종합병원 치과로 환자가 몰린다면 상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꼭 받아야 할 중증 환자의 진료가 지연돼 전체적인 의료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모르면 똑같아 보이는 진료비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문의를 하게 됩니다.

보통 치과에서 고가라고 느껴지는 교정이나 임플란트 등의 치료 비용이 치과마다 다릅니다.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이러한 비급여치료의 비용 차이가 나는 것은 급여항목과는 다른 이유입니다. 진료 환경은 치과 병원마다 다릅니다. 먼저 그 치과의 지역 위치가 다르고, 규모도 차이가 나며, 그 안에서 팀을 이루어 진료를 진행하는 팀 구성원 각각의 교육 정도, 경력, 숙련도 등이 다르고, 진료를 위해 사용하는 장비와 재료의 종류, 퀄리티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그에 따른 진료비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환자는 치과 위치, 병원 시설, 의료진 경력, 치료 비용 등을 꼼꼼히 알아본 후에 자신에 맞는 곳에서 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굳이 왜 저 치과는 비쌀까 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치료비가 싼 치과를 찾는 것에 앞서서 원칙적인 검진, 진단, 상담에 이은 치료를 제대로 해주는 치과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진 pxhere]

치료비가 싼 치과를 찾는 것에 앞서서 원칙적인 검진, 진단, 상담에 이은 치료를 제대로 해주는 치과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진 pxhere]

오히려 치료 비용의 싸고, 비싸고의 차이보다 그 치과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법조계에서 비리와 결탁하는 판·검사가 존재하고, 교회서도 전체의 이미지를 흐리는 정도를 걷지 않는 목사가 있듯이 치과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판단은 결국 환자 자신의 몫입니다. 누구도 그것을 대신 해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A 치과는 임플란트 비용이 200만원이고, B 치과는 임플란트 비용이 50만원이면 A 치과가 4배나 비싸게 받는 치과로 보이게 됩니다. 실제로 같은 환자가 A 치과에서 대부분의 치아를 보전적으로 치료하면서 하나의 임플란트를 하는 것으로 하고, B 치과에서는 대부분의 치아를 빼고 10개의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고 상담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제대로 상담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치아 여러 개를 한꺼번에 갈아버리는 의사도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선 차분하게 생각할 겨를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치료비가 싼 치과를 찾는 것에 앞서 원칙적인 검진, 진단, 상담에 이은 치료를 제대로 해주는 치과를 찾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위에 경험한 사람의 평가를 듣고 소개를 받거나,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치과를 찾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한 곳에서만 상담을 받고 바로 진료를 진행하지 말고 한두 치과를 더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보고 비교해본 후 자신에게 적합한 곳에서 진료받을 것을 권합니다.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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