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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X 등 증인 불출석에 공전하는 전 채널A 기자 재판…보석 여부도 아직

중앙일보

입력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연합뉴스]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법정에 4일 나오기로 예정된 증인 4명이 모두 나타나지 않았다. 예정된 증인 신문이 불가능해지자 재판은 20분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날 재판에는 ‘제보자X’ 지모씨와 채널A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오기로 돼 있었다. 지씨는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피해자로 지목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으로 이 전 기자와 만났던 인물이다. 한동훈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유착 의혹을 언론사에 제보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씨는 지난달 6일부터 모두 4차례 법원에 증인으로 나올 것을 요구받았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고 있다. 자신의 SNS를 통해 "한 검사장 조사전에는 나갈 수 없다"며 불출석 의사를 공개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재판부는 지씨에 대해 구인장을 발부했지만 집행이 되지 않았다며 다음 기일에 지씨를 다시 부르기로 했다.

이날 함께 증인으로 소환된 전 채널A 법조팀장과 사회부장 등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나머지 증인들도 모두 폐문부재(집에 사람이없고 문이 닫혀있음)”라며 증인들에게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재판장은 이날 출석하지 않은 증인들을 16일과 19일 등 추후 기일에 나눠 다시 부르겠다고 밝혔다.

증인 불출석이 이어지자 백 모 기자측에서 “증인을 선별해 효율적으로 재판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재판부에 했다. 재판부는 “재판 절차는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있고, 이미 정해진 기일에 따라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지연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증인들이 출석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한동훈 검사장(왼쪽)과 정진웅 차장검사. 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왼쪽)과 정진웅 차장검사. 연합뉴스

한편 이 전 기자 사건의 공판을 직접 챙겨온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지난 기일에 이어 이날 공판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재판 초기 광주에서 서울을 오가며 공판에 참석해온 정 차장검사는 지난달 27일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뒤 이 전 기자의 재판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전 기자측이 신청한 보석에 대한 결정도 하지 않았다. 이 전 기자는 수감된 지 약 3개월만인 지난달 7일 법원에 보석 신청을 했다. 보석심문은 지난달 19일 열렸다. 이 전 기자측은 이날 재판 전 보석에 대한 추가 의견서를 내고 보석 허가 여부에 대한 박 부장판사의 판단을 기다리는 상태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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