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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하는 유방암 수술 보편화되나…기존보다 흉터 작아

중앙일보

입력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사진은 유방암 수술을 하는 의사 모습. 연합뉴스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사진은 유방암 수술을 하는 의사 모습. 연합뉴스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한국 유방암 학회 산하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습 유방 수술 연구회는 2016년 말~2020년 유방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82건)을 분석한 논문을 외과 분야 국제 권위지인 ‘외과학 연보 (Annals of Surgery)’에 지난달 13일 발표했다.

로봇 수술은 첨단 수술 기구인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해 시행하는 수술 방법이다. 유방암 로봇 수술은 지난 2016년 말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이어 위암·갑상샘암·대장암·직장암·전립선암·신장암·자궁암·난소암·폐암·식도암 등 다양한 암 수술에서도 로봇 수술이 시작됐다.

다른 암종에 비해 유방암은 로봇 수술 도입이 늦은 편이었지만 최근 수술의 안정성이나 합병증 발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보고가 이어지며 국내 많은 병원과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로봇 수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존 유방암 수술보다 흉터가 크지 않아 심미적 요소를 중요시하는 유방암 치료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기존 유방암 수술의 경우 유두를 보존하는 전절제술을 도입해 환자의 만족도가 향상되긴 했지만, 유방 병변 주위로 7~10㎝ 정도의 피부를 절개해 눈에 띄는 상처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로봇 수술은 겨드랑이 부근을 2.5~6㎝ 정도만 절개하는 방식이어서 흉터가 기존 수술보다 작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단, 로봇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보다 100만~200만 원 정도 비용이 비싸다.

‘한국 유방암 학회 산하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습 유방 수술 연구회’는 2016년 말부터 2020년 사이 유방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 (82건) 을 분석한 논문을 외과 분야 국제 권위지인 ‘외과학 연보 (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제공 삼성서울병원

‘한국 유방암 학회 산하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습 유방 수술 연구회’는 2016년 말부터 2020년 사이 유방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 (82건) 을 분석한 논문을 외과 분야 국제 권위지인 ‘외과학 연보 (Annals of Surgery)’에 발표했다. 제공 삼성서울병원

연구회가 8개 병원에서 유방암 수술을 맡은 외과 전문의 11명과 재건 수술을 담당한 성형외과 전문의 9명이 집도한 수술 결과를 분석한 결과, 환자들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만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한다. 논문에 따르면 로봇 수술을 한 환자의 평균 재원 기간은 일반적인 유방암 수술 환자의 재원 기간과 비슷했다.

전체 수술 82건 가운데 재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는 2건에 불과했고, 유두를 보존할 수 없었던 경우는 단 1건이었다. 로봇 수술을 하다가 기존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던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어 수술이 안정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회는 “이번 조사에서 보면 집도의의 경험이 쌓일수록 수술시간, 재원일 수 등에서 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기술 개발, 교육 및 보급에 힘써 환자들의 치료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해당 연구회가 발표한 유방암 로봇 수술 관련 첫 논문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환자 사례를 담았다. 박형석 세브란스병원 유방 외과 교수, 이지연 칠곡경북대병원 유방 갑상선외과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 김지예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가 공동 제1 주저자로 참여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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