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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가 살아난다, 두달 연속 판매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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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일본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차종별 판매 순위 8위에 오른 렉서스 ES300h. 사진 렉서스코리아

일본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지난달 차종별 판매 순위 8위에 오른 렉서스 ES300h. 사진 렉서스코리아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반 토막’ 났던 일본 수입차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주요 일본 브랜드 판매는 2개월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다. 해당 업체들은 “조용히 고객 중심 마케팅에 전념하겠다”며 몸을 낮추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한국 시장에서 871대를 팔아 브랜드별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9월(701대)과 비교해도 24.3%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두 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렉서스의 주력 모델인 ES300h는 547대가 팔려 차종별 순위에서도 톱10에 들었다.

도요타도 지난달 553대를 팔아 브랜드별 9위에 올랐다. 역시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캠리(248대)가 잘 팔렸고, 스포츠유틸리차량(SUV) RAV4도 9월보다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도요타 역시 9월(511대), 지난해 같은 기간(408대)보다 더 많이 팔았다. 혼다 역시 지난달 311대를 팔아 9월(244대)보다 판매량을 늘렸다.

2021년형 도요타 RAV4.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다. 사진 토요타코리아

2021년형 도요타 RAV4.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SUV다. 사진 토요타코리아

일본 차 판매는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2018년 10월엔 렉서스(1980대), 도요타(1345대)의 합산 시장 점유율이 15.8%를 기록해 당시 화재 논란으로 주춤하던 BMW(10.1%)를 앞서기도 했다. 지난해보단 상황이 나아졌지만, 독일 차 브랜드를 위협하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진 못한 셈이다.

수입차 업계에선 여전히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가 있지만 일본 브랜드가 ‘노 할인’ 정책에서 벗어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고, 상품성을 인정받은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도요타는 올해 들어 각종 할인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신차 교환 프로그램까지 내놨다.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고로 수리 비용이 많이 발생했을 때 같은 종류의 신차로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은 일단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몸을 낮추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 8월부터 신차 교환, 5년 무이자 할부 등 강화한 프로모션을 내놨다. 토요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도요타는 지난 8월부터 신차 교환, 5년 무이자 할부 등 강화한 프로모션을 내놨다. 토요타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익명을 요구한 일본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 특성상 적극적으로 알리지는 않지만, 그동안 해온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고객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상품성을 인정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본 수입차 관계자도 “국민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일본계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모두 한국인인 만큼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에 대해선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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