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상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해 달라는 호소 현수막을 내걸었다.
부산 북구 만덕동 등은 지역에 확산한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 단위 특별방역지역으로 지정됐다.
4일 북부지역 상인회 모임인 북부산산상인회(가칭)는 부산 북구 덕천역 사거리 일대에 임대료 인하를 호소하는 현수막 80여 개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북부산상인회 관계자는 “북구 지역에 확산했던 코로나19 여파로 많게는 매출이 90% 정도 감소했지만, 임대료는 변함이 없어 상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수막에는 ‘착한 임대인 운동 상생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전통시장 상인들의 아픔에 건물주님께서 삶의 힘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세요’ 등 임대료 인하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달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유동 인구가 크게 줄어들면서 부산 대표 상권인 덕천 지하상가, 구포시장 등 상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주축이 돼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5%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시작됐다.
부산시는 가장 피해가 심각한 북구 만덕동 소상공인들에게 특별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