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에이즈 환자 투약 천천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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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합뉴스) 아무런 증상이 없는 초기 에이즈 환자는 치료제를 서둘러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새 에이즈 치료지침이 발표됐다.

미국 에이즈 국제학회(IAS-USA)는 7일 개막한 제14차 세계 에이즈 총회에 때 맞춰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7월10일자)에 발표한 이 지침에서 에이즈 치료제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지식의 발달로 치료시점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의사들은 에이즈 바이러스(HIV)를 치료가능한 만성 에이즈로 진행하도록 돕는 신약이 개발되면 새로 감염된 사람들에게 이를 즉각 투약하곤 했다.

새 지침은 그러나 HIV와 싸우는 CD4(백혈구)의 수치가 1㎣당 200~300개 까지 떨어진 뒤 투약치료를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1월 미국 보건복지부가 내놓은 지침에는 CD4의 수치가 1㎣당 350개로 떨어졌을 때를 투약시점으로 권장했었다.

어떤 환자들에게는 CD4의 수가 이보다 많을 때 투약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위험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침은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의 폴 볼버딩 교수는 '최근에는 몇 년 전의 복용량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똑같이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며 하루 2회 정도 약을 복용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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