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20삼성화재배]신진서 9단 아쉬운 반집패, 아쉬운 준우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신진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신진서 9단. [사진 사이버오로]

삼성화재배 첫 우승에 도전한 신진서(20) 9단이 끝내 고배를 마셨다. 한국 랭킹 1위, 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은 3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특별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세계 랭킹 2위인 중국 커제(柯潔ㆍ23) 9단과 330수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으나 반집패했다. 전날 결승 1국에서 마우스 조작 실수의 여파로 120수만에 불계패한 데 이어 종합 전적 0-2로 준우승에 그쳤다.

결승 2국서 330수 대접전 끝에 반집패 #전날 마우스 실수로 불계패로 0-2 기록 #커제 9단, 삼성화재배 통산 4번째 우승

신진서 9단은 이날 경기 후반 승기를 잡았으나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막판에 전세가 역전됐다. 백을 잡은 신진서 9단은 초반 좌하귀 접전에서 커제 9단에게 밀렸다가 중반 하변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끝내기 과정에서 잇따라 실수를 범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날 패배로 90%대 승률도 깨졌다. 결승 대국 직전까지 13연승을 달리다 커제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 57승 7패로 승률이 89.06%로 떨어졌다.

커제 9단은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돌 9단과 나란히 삼성화재배 최다 우승 기록이다. 커제 9단은 중국 현지 불안정한 인터넷 상황으로 몇 차례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으나 끝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나갔다. 이번 경기로 커제 9단의 신진서 9단 상대 전적은 10승 3패가 됐다.

지금까지 삼성화재배 우승은 한국이 12회,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탕웨이싱 9단이 양딩신 9단을 2대 1로 꺾고 우승하는 등 2015년부터 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 1억원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