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요법, 혈전 위험 증가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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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이 있는 폐경여성들의 심장마비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에스트로겐요법이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혈전 위험을 증가시킨다 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데보라 그래디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천763명의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6년 8개월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심장병이 있는 여성의 경우 심장마비, 울혈성 심부전 등 심장병 발생율이 호르몬요법을 사용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르몬요법 그룹은 오히려 비교그룹에 비해 혈전 위험이 2배 높게 나타났다. 혈전은 대개 호르몬요법을 시작한 처음 몇 년 동안 발생했다.

혈전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키며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 동맥으로 들어가면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래디 박사는 이 결과로 미루어 심장병이 있는 폐경여성은 호르몬요법을 쓰지 말아야 할 것이며 심장병이 없는 폐경여성도 안면홍조 같은 갱년기장애를 피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말고는 에스트로겐요법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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