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秋아들 수사팀 막내검사도 "한번도 못겪은 절망감…커밍아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미애 법무부장관. 뉴스1

추미애 법무부장관. 뉴스1

추미애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동부지검 수사팀 막내 30대 A 검사도 추 장관의 지휘권 남용에 반발하는 이른바 '커밍아웃'에 동참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A 검사는 최재만(47·사법연수원 36기) 춘천지검 검사가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어 추 장관이 자신을 비판한 검사의 실명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공개하며 '좌표'를 찍은 것에 대해서도 "두 눈을 의심케 하는 게시글"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깊은 회의감과 절망감을 안겨준다"고 비판했다.

또 "그 어떤 비판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개혁?' 의지만큼은 무섭도록 생생하게 전달된다"며 "2020년 대한민국에서 이런 광경을 보아야 하는 현실이 비참하고 참담하다. 힘내십시오 선배님"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A 검사는 추 장관의 한양대 법대 후배로, 서모씨 군 휴가 특혜 의혹 수사에서 지원 장교를 조사하고 진술을 받는 역할을 했다. 수사 당시 서씨와 해당 지원 장교의 진술이 엇갈렸지만 서울동부지검은 서씨등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발표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비판한 이환우(43·39기) 제주지검 검사 관련 링크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후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사위인 최 검사가 '장관님의 SNS 게시글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내부망에 올려 추 장관을 비판했고, 현직 검사들은 '커밍아웃한다'는 댓글을 달며 최 검사의 글에 공감을 표했다.  최 검사의 글에는 현재까지 300여 명이 댓글을 달며 동참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