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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위라지만, 경합주 트럼프 ‘추격’…결과 장담 못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대선을 이틀 앞두고 다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경합주에선 이 같은 우위가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마지막까지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CNN 등 미 대선 여론조사 결과 분석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펜실베니아 버틀러 카운티 공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펜실베니아 버틀러 카운티 공항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CNN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인 SSRS에 의뢰해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 경합주에서 23~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가 이들 4개 주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우위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선 오차범위를 넘어섰고,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이들 4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곳이다. CNN은 이들 4개 주 중 한 곳이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패할 경우 대선 가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했다.

두 후보간 가장 차이가 큰 곳은 미시간이었다. 미시간에서 바이든 후보는 53%로,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12% 포인트 차로 앞섰다. 위스콘신에선 바이든 후보가 52%, 트럼프 대통령이 44%로, 격차는 8% 포인트였다.

애리조나에선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50%, 46%를 기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선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51%, 45%의 지지 응답을 받았다. 애리조나에서의 4% 포인트와 노스캐롤리아나에서의 6% 포인트 차이는 모두 오차범위 내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들 4개 주에 더해 6개 경합주에 포함되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특정 후보의 우위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1.4% 포인트, 1.1% 포인트 차이로 신승해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주들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들 2개 주는 승패의 향방을 가를 곳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난 10월 31일 미시건주에서 자신의 손녀와 함께 청중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지난 10월 31일 미시건주에서 자신의 손녀와 함께 청중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복수의 여론조사를 분석해 지지율 평균치를 산출하는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자료를 보면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두 후보는 최근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0.4% 포인트 차이(바이든 47.8 대 트럼프 48.2%)로 처음 역전하더니, 다음날(28일) 바이든 후보가 재역전해 10월 30일 기준 현재 1.6% 포인트 차(바이든 48.4%·트럼프 46.8%)로 나타났다.

또 RCP에 따르면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선 지난 10월 12일 7.3% 포인트(바이든 51.1% vs 트럼프 43.8%)에 달하던 격차가 10월 31일 기준 현재 3.7% 포인트(바이든 49.3% vs 트럼프 45.6%)까지 줄었다.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RCP의 이 같은 결과는 트라팔가 등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견했던 여론조사기관이 최근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를 점치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단위 조사에선 바이든 후보의 우위가 비교적 뚜렷했다. 폭스뉴스가 지난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조사를 보면 바이든 후보는 52%를 기록해 44%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CNN이 같은 달 23~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 54%, 트럼프 대통령 42%로 오차범위를 뛰어넘는 두 자릿수 포인트 격차가 나왔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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