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조직형 일치하지 않아도 조혈모세포이식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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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형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아도 조혈모세포를 이식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백혈병 치료법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세브란스병원 혈액종양내과 민유홍.이승태 교수팀은 17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이모(18)양에게 조직형이 반밖에 일치하지 않는 아버지(47)의 조혈모세포와 중배엽 줄기세포를 동시에 이식, 이양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이식수술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양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말했다.

혈액에 생기는 암인 백혈병은 다른 사람의 골수에서 빼낸 조혈모세포(피를 만드는 세포)를 이식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다. 그러나 공여자와 환자의 백혈구항원(HLA)이 일치해야만 이식이 가능했다.

민 교수는 '조직형이 일치하지 않는 이씨 부녀간의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이뤄진 줄기세포 연구성과로 중배엽 줄기세포의 유용성이 밝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교수에 따르면 중배엽 줄기세포는 골수내 피를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면역억제효과도 있어 이 세포가 환자의 몸에 들어가면 원래 환자 몸에 있던 항원들이 새로 들어온 공여자의 조혈모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민 교수는 그러나 질병이 악화돼 골수이식의 치료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혈병 환자에서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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