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속보] 개미 반발했지만…LG화학서 배터리 떨어져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화학 본사가 입주해있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뉴스1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이 30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됐다. 가칭 LG에너지솔루션이12월1일 출범한다.

LG화학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찬성 82.3%로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달 20∼29일 분할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주주 80여명이 입장했고, 주주총회 참석률은 77.5%였다.

LG화학의 배터리 물적분할 계획 발표 직후 개인 투자자는 이에 반대 입장이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도 분할에 반대 의견을 냈으나,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찬성 의견을 던졌다. LG화학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우선주 포함), 국민연금이 10.20%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12월1일을 기일로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시킨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3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의 100% 자회사다.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LG화학 자료사진. [LG화학 제공]

LG화학 자료사진. [LG화학 제공]

이번 물적분할에 대해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 성장에 따른 시설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는 입장이다. 연간 3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해 이를 물적분할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이날 주주 메시지에서 "LG화학은 지난 25년간 선도적인 전지 연구 개발과 사업 전개를 통해 150조원 이상의 전기차 전지 수주잔고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쟁의 심화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구조 부담 등 도전이 만만찮다"고 말했다.

그는 "전지사업에서의 구조적인 체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지 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LG화학은 100%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 유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 부회장은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며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