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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장소에 죽음의 씨 뿌렸다" 전세계 니스테러 규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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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테러로 추정되는 흉기 공격이 발생한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성당. EPA=연합뉴스

29일 테러로 추정되는 흉기 공격이 발생한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성당. EPA=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발생한 흉기 공격에 대해 각국에서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피해 여성 1명은 참수된 채 발견됐다.

각국서 추모·규탄 메시지 이어져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프랑스뿐 아니라 어떤 나라도 이런 공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마음은 프랑스 사람들과 함께 있다"며 "미국은 이 싸움 속에서 우리의 가장 오랜 동맹과 함께 서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트위터에 "예배당의 무고한 이들에 대한 니스에서의 끔찍한 테러 공격 이후, 프랑스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바이든·해리스는 모든 형태의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도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테러 공격에 충격을 받고 슬퍼한다"면서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에 대한 공격에 대해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러리즘과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맞서 지속해서 싸워왔다"며 "프랑스, 프랑스 국민과의 연대에서 우리는 단합해 있고 굳건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 세계 지도자들이 분열보다 지역사회와 종교 간의 이해와 대화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오늘 발생한 공격은 주님의 거처인, 사랑과 위안의 장소에 죽음의 씨를 뿌렸다"며 "테러리즘과 폭력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혼란스러운 시기에 찾아온 고통의 순간"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사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교황이 가톨릭 교계의 애도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의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 총리(추기경)도 니스의 앙드레 마르소 주교에게 "교황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위로 그러한 폭력적인 행위를 규탄했다"며 "기도 속에 유족과 아픔, 슬픔을 함께한다"고 전문을 보냈다.

한편 이번 흉기 테러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게 참수당한 지 채 2주도 안 돼 발생했다.

용의자는 아프리카 튀니지 국적의 21세 남성으로 이탈리아 등을 거쳐 이달 초 프랑스로 들어왔다. 그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지언론은 그는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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