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도 조리와 궁합 맞게 선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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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랑.알루미늄.스테인리스.철 등 각종 소재의 냄비와 프라이팬이 나와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냄비나 프라이팬을 골라야 할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또 관리법을 몰라 오래 쓰지 못하고 버리기도 한다. 가족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냄비.프라이팬을 제대로 고르고 사용하는 법을 알아본다.

◇재료별 특성

알루미늄은 열전도가 스테인리스 스틸보다 13배, 철보다 4배 잘 되고 녹이 슬지 않아 편리하다.

열이 골고루 전달돼 효율적이다. 그러나 재질이 상대적으로 약해 변형되기 쉽고 비싼 편이다. 음식에 물기가 없어지면 냄비 바닥이 타서 상하기 쉬운 것이 흠이다. 오래 사용해 냄비 바닥이 탄 경우 사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

제품 표면에 백토(白土)를 입힌 법랑은 씻기 쉽고 색깔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보온성이 좋아 장시간 끓여야 하는 음식에 알맞다.

그러나 열전도가 느리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약하다. 단단한 곳에 부딪치면 백토가 떨어져 속의 쇠에 녹이 슬면서 구멍이 나기 쉽다.

철은 열전도율이 높고 보온이 잘 되며 조리할 때 잘 타지 않는다. 센 불로 조리해야 하는 중국 요리에 적합하다. 그러나 쉽게 녹이 슬고 무거운 것이 단점.

자주 사용하고 세척을 잘 해주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코팅된 프라이팬이나 냄비는 약한 불을 사용해야 코팅이 벗겨지거나 상할 염려가 없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녹슬지 않고 강해 오래 쓸 수 있다. 그러나 열전도율이 매우 낮고 소재가 비싸다.

유리는 투명해 조리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깨지기 쉽고 열전도율이 낮으며 쉽게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잘 생긴다.

◇프라이팬.냄비 제대로 쓰기

흠집이 생기기 쉬운 법랑 냄비는 소다를 한 숟가락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부드러운 스펀지로 문지르거나 끓여서 닦는다.

스테인리스 냄비는 중성세제로 닦은 뒤 더운 물로 헹군다. 오래된 얼룩은 전용 크리너로 닦는다. 알루미늄 냄비는 식초나 귤껍질을 넣고 끓여 닦아낸다.

새 프라이팬을 처음 쓸 때는 쓰다 남은 기름을 두르고 약한 불에서 5분 이상 끓인 뒤 키친 타월로 바닥을 잘 문지르면 기름막이 만들어져 사용하기 편하다.

음식을 만든 뒤 열이 식기 전에 소주를 붓고 깨끗한 티슈로 닦아내면 기름기가 깨끗이 닦인다.

끈적끈적한 기름이 눌어 붙었다면 따뜻한 물에 적신 녹차 티백이나 보리차 팩으로 가볍게 문질러준다. 기름때가 찌들어 잘 닦이지 않을 때는 한나절 햇빛을 듬뿍 쪼인 뒤 해질녘에 씻어준다. 눌어붙은 음식은 프라이팬을 불에 달군 뒤 소금을 약간 뿌리고 신문지로 닦아내면 된다.

[도움말=테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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