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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윤석열, 동물총장 모습 보여”…생중계 시청률 9.9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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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내자 일선 검사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막무가내 지시에 위축돼 있던 검사들의 속이 뻥 뚫렸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 총장 주변의 한 인사는 “지난 19일 추 장관의 라임 사건 수사 지휘권 발동 직후 윤 총장이 대응을 자제하면서 전국에 생중계되는 이날 국감장이 주목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예상대로 윤 총장이 그동안 식물총장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참고 참았던 말들을 다 쏟아내면서 동물 총장의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총장은 장관 부하가 아니다”고 밝힌 윤 총장에 대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억울하면 옷을 벗고 정치 영역에 들어와서 싸워라”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부하가 아니면 친구냐, 상급자냐, 대통령과도 친구냐”며 “(장관의 총장에 대한) 업무 지시와 감독권이 법에 규정돼 있는데 부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공무원으로 잘못된 생각”이라고 호통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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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본 수도권의 평검사는 “검찰이 대통령과 장관의 것이라는 평소 속내를 드러낸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고 전했다. 한 검찰 간부는 “정치인인 장관이 개별 사건에서 자기 진영 이익에 맞게 전횡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장관과 별도로 장관급 총장을 둔 것인데, 여당이 어이 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윤 총장의 작심발언을 보니 추 장관이 못 이기겠다”며 “저리 할 말이 많은데도 참으며 국감 때까지 때를 기다리는 내공이, 틈만 나면 국회에서 페이스북에서 하고 싶은 말 쏟아내는 추 장관과 대조적”이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이 쓸 카드는 다 소진됐고, 윤 총장의 버티기는 계속된다”면서다. 이어 “추-윤 대결의 승리는 오기와 내공의 결판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민심을 얻는 쪽이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총장이 출석한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 생중계 실시간 시청률이 9.91%를 기록했다. 22일 시청률 조사회사 ATAM에 따르면 지상파 3곳과 JTBC, 연합뉴스TV, YTN이 이날 오전 10시8분부터 11시52분까지 중계한 ‘2020 대검찰청 국정감사 중계방송’ 시청률 합은 9.91%로 집계됐다. 닐슨코리아의 21일 TV 시청률 조사에서 5.4%를 기록한 MBC TV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의 2배 가까운 시청률이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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