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저도 지휘권이 배제돼가지고요…" 국감장 빵 터트린 尹한마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가 그것(검사 술접대 의혹 확인)을 하고 싶은데 지휘권이 배제돼서 관여하면 안 되거든요."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 '라임자산운용사건 사건 관련 검사 술접대 의혹을 확인해달라'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일 라임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의 수사 지휘권을 박탈했는데, 여당 의원이 사건의 실체를 신속하게 파악해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라임 사건의 주범인 김봉현(46·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사들에게 술 접대를 했다는 유흥주점에 서울남부지검이 지난 4월 현장 조사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의원은 이 보도를 소개하며 "검사 비위와 관련해서 남부지검 수사팀이나 송삼현 전 남부지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적 없다는 게 확실하냐"고 윤 총장을 추궁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에 윤 총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을) 최초로 접하고 남부지검에 즉각 수사를 지시했다"며 "김 전 회장이 남부지검으로 송치된 게 5월 말인데, 수사팀이 4월에 (현장 조사를) 갔다 오는 게 시간상으로 안 맞아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4월 23일 도주 중이던 김 전 회장을 체포했다. 김 전 회장은 이후 수원지검에서 수원여객 횡령 사건 조사를 받았고, 남부지검에는 5월 25일 이감됐다. 따라서 시기적으로 남부지검은 4월에는 김 전 회장의 검사 술 접대 진술 자체를 들을 수 없었다.

이에 김 의원은 "어쨌든 보고받은 바 없다고 하는 거죠? 이상입니다"라며 질의를 서둘러 마무리했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김 전 회장의 로비를 받은 김모 청와대 행정관이 해당 유흥주점에서 금융감독원 후배들에게 라임 검사 자료를 받았는데 그 술값을 김 전 회장이 대납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조사에 나선 것"이라며 "시기상 앞뒤가 안 맞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강광우·정유진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