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털고 일어나자] 中. 관절염엔 가벼운 운동이 보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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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 환자인 S(64.여)씨는 지난해 남편의 부축을 받고 서울의 한 스포츠의학클리닉을 방문했다.

처음 2주간은 관절염치료제와 운동을 함께 했으나 3주째부터 약의 복용량을 서서히 줄이는 대신 운동량을 늘렸다.

석 달 만에 약을 모두 끊게 된 S씨는 요즘 집에서 운동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클리닉을 방문한다.

과거에는 관절염 환자가 운동을 하면 관절이 더 나빠진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운동을 권한다.

고대의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임홍철 교수는 "운동을 하면 주변 인대와 근육이 튼튼해질 뿐 아니라 관절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온도가 올라가 통증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숙면을 취하고, 체중이 줄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얻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운동량은 하루 30분씩 매일 하는 것이 효과적.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처음엔 하루 5~10분씩 한 뒤 매주 5~10분씩 운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조성연 원장은 "퇴행성(골)관절염 환자는 처음 2주간은 약을 복용하면서 운동을 가볍게 시작하고, 다음 2주간은 약물을 줄여가며 운동 강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관절염 환자에게 알맞은 운동은 유연성을 높여주고 근력을 강화시키며 지구력을 증강하는 것이다.

◇평지 걷기

가장 쉽게 할 수 있다. 운동 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만 걸어야 한다. 잔디 위나 물속에서 걷는 것이 더 좋다.

여성 환자나 스테로이드 등 뼈를 약하게 하는 약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 특히 권장된다. 걸을 때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발뒤꿈치.발바닥.엄지발가락 순으로 바닥에 닿도록 자연스럽게 걷는다.(서울아산병원 김명화 운동처방사)

◇수영.수중운동

물속에서는 체중이 관절에 가하는 압력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 모든 관절을 운동할 수 있는 전신운동이고, 잘 넘어지지 않으며 다치지 않는 것도 장점.

관절염환자는 수중걷기부터 시작한 뒤 수중운동(아쿠아 에어로빅).수영(자유영.배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배상철 교수)

그러나 무릎에 부담을 주는 평영은 피하고, 허리 통증이 있으면 평영.접영은 피한다. 샤워는 처음엔 더운 물, 나중엔 미지근한 물로 해야 한다.

◇자전거타기

실내.야외 자전거 둘 다 이용 가능하다. 실내 자전거는 약간 안장을 높게 해서 처음엔 저항없이 즐겨야 한다. 분당 60회전으로 시작해 점차 회전속도를 높이고 2주 간격으로 운동강도를 높인다.

야외 자전거를 탈 때는 비포장 도로 등을 피하고 손 관절염이 심한 환자는 발의 페달을 이용한 브레이크 장치가 달린 자전거를 타야 한다.(경희대병원 류머티스내과 양형인 교수)

◇에어로빅.골프

뛰지 않으면서 한발이 늘 바닥에 붙어있는 저충격 에어로빅이 권장된다. 골프는 9홀 이상은 곤란하고 어깨.팔꿈치.손목관절에 인공관절을 넣은 환자는 부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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