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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남성] 中. 발기부전 70%는 약만으로도 OK

중앙일보

입력

사업가인 70대 초반 박모씨는 4년 전부터 발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그동안 발기 유발제를 복용했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를 오래했기 때문인지 발기력이 충분히 되살아나지 않았다.

박씨는 올초 병원에서 음경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집도의를 찾은 그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능하게 되었다"며 흡족해했다.

이제 병을 감추지만 않는다면 발기부전은 연령.원인에 관계없이 거의 1백% 치료된다.

대한남성과학회 안태영 회장(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국내 발기부전 환자 1백만명 중 70%(70만명)는 먹는 약만으로 발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25%는 주사로, 5%는 수술을 받으면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중앙대 용산병원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2년간 남성클리닉을 방문한 발기부전 환자 4백7명 중 69%가 먹는 발기유발제 처방을 받았다.

14%는 주사제.남성호르몬 보충.음경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17%는 당뇨병 치료.고혈압약 교체.콜레스테롤 조절.운동 등을 하면서 일단 기다려보라는 대기요법 대상자였다.

비아그라(파이저사 개발)는 음경으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발기를 돕는다. 임상시험 중인 누비바(바이엘사).시알리스(릴리사) 등도 이와 유사하게 작용한다.

유프리마(애보트사)는 중추신경계에 작용, 뇌에서 발기의 방아쇠를 당기게 한다. 음경으로 가는 혈관.신경에 문제가 없다면 먹는 발기유발제만으로 치유 가능하다.

그러나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 중인 심장병 환자, 심한 고혈압.저혈압, 색소성 망막염, 간.신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처방되지 않는다.

발기유발제를 복용해도 발기가 안되거나 부작용(두통.얼굴홍조.소화장애.코 막힘.시각장애 등)이 나타나는 환자에게는 음경혈관 확장제 주사가 권장된다.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파파베린.펜톨라민.프로스타글란딘 E1 등 세 약을 병행 투여하는 '트리믹스'가 흔히 처방된다"며 "다만 용량을 초과해 사용하면 음경 지속발기증 같은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이 약은 환자가 직접 주사하며 주사 후 5분 내에 발기가 시작되고 30분~1시간 지속된다.

주사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환자가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음경보형물 삽입 수술이다. 효과는 확실하나 비용이 5백만원에서 1천만원 이상에 이른다.

발기부전은 아내가 성에 적극성을 보이고 남편을 감싸는 것만으로도 치유된다(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 환자 부부가 함께 와서 치료받는 커플 치료가 효과적이다.

가장 손쉬운 대중적 치료는 금연.절주.적당한 운동이다. 흡연은 음경혈류의 장애를 일으킨다.

지나친 과음은 발기력을 떨어뜨리고 설령 발기가 되더라도 극치감이 없거나 줄어든다. 운동은 척추.하체운동이 발기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발기력을 되찾으려면 의사에게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며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다루는 의사도 환자의 발기기능을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데 거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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