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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병역연기 가능성 꺼낸 병무청장 "유승준 입국은 금지돼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병무청 국정감사에선 연예인들의 병역이 관심사였다. 병무청 측은 방탄소년단(BTS)에 대해선 병역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유)에 대해선 계속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13일 국감서 BTS 병역 연기 가능성 거론 #"상한선 기준 갖고 관련부처와 협의 중" #"미국 사람 스티브 유, 입국 금지돼야"

병무청은 이날 국감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징ㆍ소집 연기 등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이달 중 정부입법안을 국회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종화 병무청장은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병역 연기 문제는 상당히 국민적 관심사"라면서 "이 문제는 지난해 11월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복무는 앞으로 더 확대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병역 연기) 상한선 기준을 갖고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 청장은 최근 BTS가 6.25 전쟁 관련 발언을 했다가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에 시달린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BTS가 한미동맹을 강조한 것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이라면서 중국 언론과 네티즌의 BTS 공격에 대해선 "상당히 거북스러운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종화 병무청장이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국감에선 방탄소년단(BTS)과 관련한 질의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뉴스1]

모종화 병무청장이 1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국감에선 방탄소년단(BTS)과 관련한 질의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뉴스1]

앞서 BTS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을 받았다. 이 상은 한·미 우호 증진에 공을 세운 양국 국민을 선정해 수여하는 것으로 6.25 전쟁 영웅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됐다.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영상 수상 소감을 통해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특히 의미가 크다"며 "우리는 두 나라(한·미)가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중국의 6.25 전쟁 호칭)에 나섰다가 사망한 중공군 전사자를 모욕한 것"이라는 비난 공세가 일었다.

지난 7일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밴 플리트 상'은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지난 7일 미국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 플리트 상'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밴 플리트 상'은 매년 한미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온라인 갈라 생중계 캡처]

모 청장은 이날 병역 회피로 입국이 금지된 연예인 유승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 미국 사람인 스티브 유"라면서 "병무청 입장에서는 입국이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티브 유는 숭고한 병역 의무를 스스로 이탈했고, 국민에게 공정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한다고 누차 약속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거부했다"며 "입국해서 연예계 활동을 한다면 이 순간에도 병역 의무를 하는 장병들이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느냐"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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