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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면역 여성들의 미스터리

중앙일보

입력

일부 여성들이 에이즈에 감염된 남성과 성관 계를 맺어도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 에이즈 면역체계를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27일 나왔다.

뉴저지 의학.치의학대학 연구팀은 여성 대부분의 핵심 면역 세포들이 에이즈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식하고 감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방의학.공중보건과 도널드 B. 로리아 박사는 1년부터 11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에이즈에 양성인 남성들과 보호장비없이 성관계를 가진 여성 18명 가운데 1명만이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에이즈에 감염된 이 여성은 에이즈에 걸린 남성과 자주, 콘돔없이 성관계를 가진 뒤 9년후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들 여성의 혈액에서 채취해 면역세포 CD4와 CD8을 에이즈 바이러스와 각각 섞은 뒤 그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CD4 세포는 급속히 증식했으며 CD8 세포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연구팀은 에이즈 감염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는 한가지 면역 반응을 발견하길 기대했으나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은 여성 17명 중 13명에게서 네가지 형태의 면역 반응을 발견했다. 에이즈에 감염된 한 여성은 이러한 면역 반응을 갖고 있지 않았다.

존 H. 스쿠르닉 부교수는 '13명의 여성들은 에이즈에 노출되지 않은 이들보다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최소한 한가지씩은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로리아 박사는 또 '이들 여성의 파트너에게서 CD8 세포의 높은 수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에이즈 부문의 수전 플레저는 '이것은 CD8 세포(와 CD4 세포)가 에이즈 예방 메커니즘으로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른 많은 자료들을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팀과 에이즈 전문가들은 연구결과가 누구든지 콘돔없이 성관계를 맺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리아 박사는 '사람들이 에이즈에 양성인 이들과 아무런 보호없이 성관계를 갖는다면 위험을 각오하고 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렌턴< 미 뉴저지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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