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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PC 글꼴 바꿔볼까…공공기관 등 무료 배포 쏟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경북 영양군이 한글날을 맞아 개발한 '음식디미방체'의 모티브가 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저자 장계향의 유려한 글씨체가 돋보인다. 영양군

경북 영양군이 한글날을 맞아 개발한 '음식디미방체'의 모티브가 된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 저자 장계향의 유려한 글씨체가 돋보인다. 영양군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공공기관, 단체들이 개인용컴퓨터(PC)에 사용할 수 있는 글꼴(서체)을 무료 배포하고 나섰다. 자신에게 맞는 글꼴을 사용하면서 한글의 중요성도 알릴 수 있고 글꼴을 개발한 기관·단체를 홍보하는 효과도 있어서다.

경북 영양군, 음식디미방체 전용서체 개발 #KOTRA도 희망 메시지 담은 글꼴 3종 선봬 #한컴, 훈민정음 해례본 복원한 세로쓰기체

 경북 영양군은 8일 ‘영양군 음식디미방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 영양군은 서체 개발 전문업체 헤움디자인과 6월부터 우리나라 최고(最古)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閨壺是議方·저자 장계향)을 바탕으로 서체를 고안했다.

 풍부한 문화 유적과 자연경관을 보전하고 있는 영양군의 이미지와 장계향 선생 붓글씨를 결합한 음식디미방체는 제목체 1종에 한글 2350자, 영문 94자, 특수문자 986자로 구성했다. 한글 궁체에 근원을 두는 음식디미방체는 한국 고유미를 잘 표현하고 미려한 조형미를 갖춘 필적으로 평가된다.

경북 영양군이 한글날을 맞아 개발한 '음식디미방체'로 쓴 글씨. 영양군

경북 영양군이 한글날을 맞아 개발한 '음식디미방체'로 쓴 글씨. 영양군

 영양군은 9일부터 군청 홈페이지에서 음식디미방 전용 서체를 무료 배포한다. 세종학당 도움으로 세계 76개국 213곳 한국어학과나 한국어학당 등에도 서체를 보급할 예정이다.

 지자체뿐 아니라 공기업도 무료 글꼴 나눔에 나섰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단단하고 힘이 느껴지는 ‘KOTRA 볼드체’와 간결하고 집중도가 높은 ‘KOTRA 고딕체’, 감성적이고 따뜻한 ‘KOTRA 손글씨체’ 등 세 가지 글꼴을 개발했다. 이 글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과 국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KOTRA가 한글날을 맞아 자체 개발한 글꼴 3종. KOTRA

KOTRA가 한글날을 맞아 자체 개발한 글꼴 3종. KOTRA

 기업들도 앞다퉈 무료 배포용 글꼴을 내놓고 있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원한 ‘한컴 훈민정음 세로쓰기체’를 비롯해 ‘한컴 말랑말랑체’, ‘한컴 산스체’ 등 총 5종의 한글 서체를 공개했다.

 특히 ‘한컴 훈민정음 세로쓰기체’는 윤디자인그룹의 재능 기부를 더해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의 형태를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홍윤표 전 연세대 국어국문과 교수, 박병천 전 경인교대 명예교수, 유정숙 강원대 멀티디자인학과 교수 등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청산리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김좌진 장군 독립서체’를 선보였다. 장군비빔밥, 장군주먹밥, 장군치킨버거, 장군마카롱, 장군막걸리 등 자체 상품의 포장에 이 서체를 적용했다. 홈페이지에서 글꼴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개발한 '김좌진 장군 독립서체' 모습.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개발한 '김좌진 장군 독립서체' 모습.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이밖에도 한국토지신탁이 내놓은 ‘코아루체’, 네이버가 공개한 ‘마루 부리’, 위메프의 ‘위메프체’, 빙그레의 ‘싸만코체’, 공게임즈의 ‘이사만루체’ 등 다양한 무료 배포 서체들이 한글날을 맞아 공개됐다.

영양=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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