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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에듀] “엄마표 사회 공부, 지도 활용하라” 코로나 시대 초등 학습법

중앙일보

입력

경남 밀양초 오정남 교사

경남 밀양초 오정남 교사

경남 밀양초 오정남 교사는 30년간 초등학생들을 가르쳤다. 일상생활 속 상식과 사회 교과를 연계해 가르쳐 온 그는 “추석은 초등 전 학년 교과에 꼭 등장하는 주제”라며 “놀이와 음식으로 아이들이 추석의 의미를 익히도록 접근하면 좋다”고 권했다. 저학년은 클레이나 지점토로 송편을 만들게 하고, 고학년은 쌀가루를 구해서 실제 송편을 만들어보는 식이다. “사회 교과는 암기과목이라기보다 교양과 상식 모음”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 『달력으로 배우는 우리 역사 문화 수업」을 출간하기도 했다.

코팅한 전도 벽에 걸고 백지도 색칠 #태풍 방향, 지역 기후 등 대화 학습 #역사 듣는 고학년, 비주얼씽킹 추천

대한민국 전도로 사회 교과 엄마표 학습

사회 교과를 집에서 엄마표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저학년은 다양한 체험과 박물관 견학 등을 해야 하는데, 현재 코로나 19로 어렵다. 대안으로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코팅된 대한민국 전도를 벽에 걸어보라. 지리와 역사, 인물 등 사회 과목의 모든 내용을 담아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구체적 지도 활용 팁이 궁금하다.
“지리는 지도의 산맥을 살펴보라. 뉴스를 보면 태풍이나 폭염처럼 계절마다 나타나는 날씨가 있다. 태풍이 남쪽에서 올라오는지 북쪽에서 내려가는지, 너무 덥다는 지역은 지형이 어떤지,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주로 어느 쪽인지 등을 찾아보라. 아이들이 저학년일수록 이런 대화를 즐긴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장소도 찾아볼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전투를 한 곳이 어디인지, 3·1운동이 일어난 아우내장터가 어디인지 찾아보자. 역사와 지리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전도에 아무 표시도 되지 않은 백지도도 좋다.”
백지도는 어떻게 활용하면 되나.
“아이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하고, 메모하면 된다. 고조선을 배운다면 영토를 표시하고, 각 지역 특산물을 찾아 그릴 수도 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백지도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 장 출력을 해 놓고 연습장처럼 활용하면 좋다. 가족여행 간 곳을 표시하고 색칠할 수도 있다. 여행 갈 장소에서 태어난 역사적 인물을 적고 사진을 붙이면 일종의 교과서 여행지가 될 것이다.”
활용할 주제를 어디서 찾으면 좋은가.
“최근엔 유튜브에도 유해요소가 줄고 교육적인 콘텐츠가 많아졌다. 1, 2학년은 선사시대,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를 검색해보라. 구석기와 신석기에 사용된 도구들이나 살았던 곳들을 보면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한다. 3, 4학년은 역사나 인물을 검색하면 좋다. 삼국시대에 일어난 전쟁이 잦다. 이때 등장하는 장군들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관심이 많다. 5, 6학년은 놀이보다는 재미있는 강의로 구성된 역사 이야기를 들을 때다. 설민석 강사와 같은 스타강사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가르친다.”
고학년을 위한 학습법을 추천해 준다면
“비주얼씽킹도 좋은 학습법이다. 역사 강의를 듣고 나서 간단하게 이야기 스토리를 그리는 거다. 마인드맵과는 조금 다르다. 마인드맵은 하나의 주제로 가지를 뻗어 나가는 방식이다. 비주얼씽킹은 이야기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삼국시대의 황산벌 전투 예를 들면, 내가 생각하는 계백 장군과 황산벌 전투를 그려보는 식이다.”
사회 공부를 위해 전집을 많이 활용하는데 효과적이라 보는가.
“전집은 많은 양으로 아이들이 좀 질려 하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생에게는 한국사 전체를 다룬 전집보다는 한국사에서 음식만 다뤘다든지 하는 식으로 좁고 깊게 흥미별로 다룬 책을 권한다. 특정 시대 삶이나 생활도구에 대해 분류된 책도 있고, 시대별로 두 세권으로 나온 책도 있다. 아이가 관심 있는 부분에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3, 4학년쯤 되면 자신이 관심 있는 사회 분야의 책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이 된다.”
학습만화의 효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사회 과목의 특성상 효과가 있다고 본다. 5학년 2학기에 역사를 처음 배우면 힘들어하고 지겨워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예 준비되지 않은 아이들은 역사를 어려워하는데, 학습 만화를 읽은 아이들은 연도도 얘기할 정도로 상식이 생긴 경우를 본다. 저학년 학생에겐 학습만화의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선사시대가 등장하는 3학년 정도부터는 조금씩 접해도 좋겠다”
엄마표 사회 학습에 대해 조언해달라.
“초등학생은 고학년이라도 혼자 해보라고 주는 것보다 부모나 교사가 함께해줄 때 가장 교육적 효과가 크다. 단 너무 많은 것을 해줄 필요는 없다. 교실에서도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 하면 아이들이 지치고 힘들어한다.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은 것을 주입하려 하기보다, 핵심적인 한 가지 내용을 정확히 알려주고 충분한 시간을 주면 아이들이 거기서부터 발전시켜 나간다.”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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