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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피살 공무원, 인위적 노력 없이 실제 발견위치 표류 힘들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8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부두에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항해사)이 실종 직전까지 탄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부두에 북한군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항해사)이 실종 직전까지 탄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10호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해경은 인천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후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인위적 노력 없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기는 힘들다며 월북 정황이 크다고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29일 어업지도공무원 실종 관련 수사 진행 상황 브리핑에서 “실종자가 북측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고, 북측에서 실종자의 인적사항을 소상히 알고 있었으며, 북측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 실종자가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표류예측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실종자는 월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국립해양조사원 등 국내 4개 기관이 내놓은 실종자의 표류 예측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실종 당시 조석·조류 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단순 표류인 경우 소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남서쪽으로 표류하게 된다. 하지만 실종자가 실제로 발견된 위치와 표류 예측 지점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 차이가 있어 ‘인위적인 노력’ 없이는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해경은 “어업지도선 현장 조사와 동료 진술 등을 통해 선미 갑판에 남겨진 슬리퍼는 실종자의 것으로 확인되며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 중에 있다”며 “선내 폐쇄회로(CC)TV는 고장으로 실종 전날인 9월 20일 오전 8시 2분까지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다”고 했다.

해경은 저장된 동영상 731개를 분석했지만 실종자와 관련된 단서는 없었으며, CCTV 하드디스크 원본 등을 국과수에 제출해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실종자의 인터넷 접속 기록과 주변인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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