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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피나우 187억원 소송 당해, "레슨비 등 지원받고 외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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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피나우는 193cm에 덩크슛을 쉽게 할 정도로 운동능력이 뛰어나다. [AP=연합뉴스]

토니 피나우는 193cm에 덩크슛을 쉽게 할 정도로 운동능력이 뛰어나다. [AP=연합뉴스]

세계 랭킹 14위인 미국의 프로 골퍼 토니 피나우(31)가 전 사업 동료로부터 1600만 달러(약 187억원)가 넘는 액수의 소송을 당했다. 미국 유타 주의 디세렛 뉴스는 전직 풋볼 선수이자 아이콘 스포츠사의 오너인 몰로나이 홀라가 피나우와 그의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에이전트사 등에 이 같은 금액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디세렛 뉴스에 따르면 사업가인 몰로나이홀라는 1997년 피나우 가족과 친하게 됐다. 피나우 가족은 솔트레이크 시에 살았고 홀라는 시장 후보에 나서기도 한 유명인물이다.

피나우는 남태평양 통가 출신 아버지와 서사모아-통가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반적으로 통가 출신 선수들은 덩치가 좋다. NFL에서 라인맨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많다. 그의 사촌은 NBA 선수이기도 하다. 피나우도 193cm에 어깨가 떡벌어졌다. 대학에서 농구 선수 장학생 제의를 받기도 했다.

가정 형편은 좋지 않았다. 아홉 식구 중 한 명으로 토니 피나우는 4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칼로 불 쇼를 했다고 한다. 막대기 위에 날카로운 칼을 올려놓고 불을 붙여 달군 후 바통처럼 저글링을 했다. 결혼이나 생일파티에서 이 불 칼쇼를 하면서 한 번에 50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홀라는 "피나우 가족들이 토니와 남동생인 기퍼 형제가 운동선수로 성장하게 도와주면 수입의 20%를 주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홀라는 몇 년 동안 가족의 의료비, 자동차, 집값, 보험 등을 댔다.

골프 관련한 여행 등의 비용을 냈고, 1년 동안 플로리다 주의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 근처에 살게 해주며 골프 레슨비도 냈다고 한다. 또한 피나우 형제를 홍보하기 위해 ‘피나우코포레이션’을 설립했다. 몰로나이 홀로의 주장에 따르면 이 비용은 약 60만 달러다.

토니 피나우는 97년 당시 8세였다. 피나우는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2세 때 주니어 월드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16세 때인 2006년엔 유타 주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그 해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PGA 투어에서 컷을 통과한 선수가 됐다.

형제는 아직 10대이던 2007년 프로가 됐다. 디세렛 뉴스에 따르면 그해 아직 고등학생이던 형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참가비 5만 달러를 내고 우승하면 200만 달러를 받는 울티메이트 골프게임에 참가했다. 토니 피나우는 12등을 해서 10만 달러를 받았다. 피나우는 2009년엔 미국 골프채널에서 운영하는 빅브레이크에 참가해 2위를 했다.

홀라는 최소 1600 만 달러에 이자를 더한 돈과 보상 손해를 요구하고 하고 있다.

피나우의 에이전트는 “법적 절차를 거치고 있다. 현재로써는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디세렛 뉴스에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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