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건강] 정관 복원 성공률 95%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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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만 된다면 아이는 많은 것이 좋죠'.

한달 전 정관(精管)복원 수술을 했던 환자가 현미경 속에 수없이 떠다니는 자신의 정자를 들여다보며 하는 말이다.

아이가 하나 뿐인 그를 자극한 것은 이웃의 친구 부부였다. 정관 복원 수술을 하고 난 후 연달아 두 아이를 낳은 이들은 힘들기보다 오히려 행복하다고 했다.

혈혈단신으로 평소 외로움을 많이 타는 그에게 부인이 먼저 용기를 줬다. 복원 수술을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자식을 한 명 둔 이들 부부처럼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간혹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어버린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심리적 위축이나 무력감을 느껴 성기능이 감퇴되었다며 수술을 받기도 한다.

정관 수술이 영구적인 피임 방법으로 자리매김을 하게된 가장 큰 이유는 복원 수술을 통해 언제든지 원하면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관 복원 수술은 수술 현미경 아래에서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봉합사를 이용, 정자가 다니는 통로를 다시 만들어주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요즘에는 성공률이 많이 높아져 전문 병원들의 성적은 95% 이상이며, 한 달 뒤면 정상 기능을 되찾는다.

힘든 수술이지만 예쁜 자녀를 낳아 병원을 방문하는 부부를 볼 때 시술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현미경 안에서 오글거리는 정자들을 번갈아 들여다보는 부부의 모습은 무척 행복해 보였다.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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