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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다툼 LG-KT, 다음주 4연전도 빅뱅 예고

중앙일보

입력

kt 투수 소형준. [사진 KT WIZ]

kt 투수 소형준. [사진 KT WIZ]

이번 2연전은 예고편이었는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공동 3위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추석연휴 4연전에서 다시 한 번 치열하게 맞붙는다.

LG는 26일 수원 KT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결과로 두 팀은 공동 3위가 됐다. LG는 65승3무50패, KT는 65승1무50패. 상대전적에선 LG가 6승4패 우세를 유지했다. 27일 경기에선 케이시 켈리, 김민수가 선발로 등판한다.

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벌써부터 다음 주를 바라보고 있다.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에서 다시 만나기 때문이다. 3일에는 더블헤더가 잡혀 있어 4연전이다. 추석 연휴 기간 두 팀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KT는 선발로테이션 변경을 준비중이다. 지난 24일 KIA전에서 등판한 신인 소형준에게 휴식을 좀 더 주기 위해 2일 경기 선발을 맡길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더블헤더 때문에 선발투수 한 명을 더 쓰거나, 불펜데이를 해야 한다. 소형준에게 좀 더 휴식을 주고, 이닝 관리를 하기 위해 예정일보다 이틀 더 미루기로 했다. 대신 30일 삼성전에서 불펜데이를 꾸린다"고 했다.

LG 투수 이민호.

LG 투수 이민호.

덕분에 신인 투수 선발 대결이 성사됐다. LG는 다음주 주중 3연전을 타일러 윌슨-임찬규-정찬헌으로 치른 뒤, 2일 경기에선 이민호가 선발로 나온다. 류현진 이후 최초로 고졸 신인 10승을 거둔 소형준은 신인왕 후보 1순위다. 올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중인 이민호도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경기 5회 초 1사 1,2루가 되자 선발 배제성을 빠르게 하준호로 교체했다. 승리투수 요건이 갖춰지기 전이라 빠른 타이밍. 결과적으론 하준호가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이끌어내 성공을 거뒀다.

이강철 감독은 "승부를 보고 싶었다. 앉아서 당하는 것보다는 확률상 교체를 하지 않았다가 맞으면 빅이닝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성이는 최근 투구수 80-90개에서 끊었다. 승부처라고 생각했고, 제성이도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강철 감독의 조기 교체엔 다음 주 대결도 감안된 선택이다. 이강철 감독은 "제성이는 LG와 다시 대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 열리는 더블헤더에 선발로 나간다는 뜻이다. 공교롭게도 류중일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류 감독은 "전날 김윤식을 1이닝 더 던지게 할까도 했지만, KT와 더블헤더를 대비해 빠르게 교체했다"고 했다. 어쨌든 조금 더 힘을 아끼고, 상대 타자들이 익숙해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는 의미다.

3일 더블헤더에선 KT는 김민수와 배제성이, LG는 켈리와 김윤식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감독은 "1,2차전 순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상황을 봐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마지막 4일 경기 대진만 아직 결정이 안 됐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나오지만, LG는 윌슨 대신 좌완 남호가 나설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윌슨이 29일 롯데전에 나간 뒤 4일 KT전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4일 쉬고 나가는 것보단 좀 더 휴식을 줄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엔 2군에서 준비중인 남호가 선발이다. 윌슨이 나간다면 남호는 다음주 삼성 3연전에서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3위 다툼 만큼이나 양팀의 벤치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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