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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관리선에 슬리퍼 남기고 사라진 공무원…실종 시점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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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 실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1명 실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 2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공무원 이모(47)씨와 관련해 정확한 실종 시점이 관심을 끈다. 해양경찰은 21일 오전 4~11시 사이 이씨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 오전 4시쯤까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 떠 있는 어업지도선 A호에서 일했다. 어업지도선은 항에 정박하지 않는 한 근무조를 편성해 4시간씩 근무를 한다. 7시간쯤 지난 오전 11시 35분쯤. 동료들이 점심시간인데도 이씨가 선내 식당에 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겼다. 그의 침실은 물론이고 선내 어디에도 행방이 묘연했다. A호 선미 우현에서는 이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가 발견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가 선미 좌현으로 설치된 터라 이씨의 마지막 행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낮 12시 51분쯤 선내 동료들은 이씨가 실종됐다고 인천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해경은 수색에 들어갔지만 24일 오전까지 이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서해어업관리단에 입사한 이씨는 지난 14일부터 A호에 승선해 근무했다. A호는 지난 16일 목포에서 출항해 연평도 인근 해역의 조업을 지도한 뒤 이번 달 25일 목포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었다. 해경은 A호를 연평도에 입항시키지 않고 해상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해경은 당초 A호를 연평도에 입항시킬 예정이었지만 물 때 등 문제로 인해 조사관 4명을 직접 A호에 투입해 해상에서 A호 직원을 상대로 실종자 신변사항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해경이 수색을 진행 중인 가운데 군은 지난 22일 오후 이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한 것 같다는 소식도 나왔다. 박태원 전 연평도 어촌계장은 “A호가 21일 새벽에 소연평도 근처에 있었는데 그날 새벽 시간대 조류는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이씨가 실종된 시점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만약에 새벽에 실종됐다면 조류에 휩쓸려 북한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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