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후유증으로 생기는 피부질환

중앙일보

입력

요즘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병원마다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모씨(41)도 얼마 전 감기에 걸려 심한 고생을 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사 먹었지만 좀처럼 가라앉을 줄 모른다.

감기에 걸린지 보름 쯤 지나 조금 나아지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겨, 피부과를 찾았다.

김씨처럼 감기에 걸린 후 회복 단계에서 며칠 내지 몇 주일 내로 피부 발진이 생기면 감기로 인한 피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과거에는 감기 후유증으로 폐렴 등 기관지 계통만을 의심했지만, 바이러스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부 질환까지 일으키게 된다.

대표적인 감기 관련 피부 질환으로는 적상 건선, 결절 홍반, 아나필력시스 자반증, 장미색 비강진 등이 있다.

▣ 적상 건선
적상 건선은 은백색 비늘로 덮힌 작은 물방울 크기의 병변이 온몸으로 빠르게 번지는 건선의 일종이다. 일반적인 건선과는 달리,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 결절 홍반
또한 결절 홍반은 젊은 여성의 정강이 부분을 누르면 매우 아픈 것이 특징이다. 붉은 색의 멍울이 관절 주위에 나타난다. 무릎의 관절통, 발열, 부종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결절 홍반의 발생 원인은 감기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를 악화시켜 염증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 때문에 사회 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받게 된다.

▣ 장미색 비강진
장미색 비강진은 나뭇잎 모양의 붉은 반점이 몸에 나타났다가 1~2주일 후 저절로 없어졌다가 다시 발생해 온몸으로 퍼진다.

증상은 약하지만 1~2개월 지속된다.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의 감염설, 면역설 등이 있다. 바이러스 감염설은 원발반의 발생, 자연 소실, 계적적인 빈도, 드문 재발성 등으로 가장 유력하며, 세포성 면역설은 병소의 조직 소견상 보조 T세포가 많고, 억제 T세포와의 비율 감소가 일어난다.

▣ 아나필력시스 자반종
마지막으로 아나필력시스 자반종은 감기를 심하게 앓은 소아에게 흔히 발생한다. 발등과 다리에 여러 가지 모양의 자주빛 얼룩이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절 홍반에서와 같이 관절통, 부종,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제 때 치료를 받으면 수 주 이내에 증상이 없어지지만,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신장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와 관련된 피부 질환은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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