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5년 늘리자] 10. 튼튼한 혈관이 장수의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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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 장수를 위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인체 부위가 바로 혈관이다.

전체 길이가 10만㎞나 된다는 체내의 혈관은 몸 곳곳의 세포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탄산가스를 흡수해 체외로 배설한다.

혈관이 유연해야 세포가 젊어지고 육체도 젊음을 유지한다. 아기의 혈관 벽은 참으로 부드럽다.

혈관 중에서도 정맥과 모세혈관보다 동맥이 중요하다. 심장에서 뿜어내는 피의 압력을 한평생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동맥이 부실하면 터지거나 막혀서 뇌졸중과 심장병 등 성인병에 걸리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 네명 중 한명은 뇌졸중과 심장병으로 숨진다.

혈관이 건강한지 객관적으로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혈압을 재는 것이다. 혈압이 높으면 수압이 센 수도관이 잘 터지듯 혈관의 손상을 초래한다. 연령을 불문하고 140/90 이상의 혈압을 보이는 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두번째 방법은 혈액 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아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탁하게 만들어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게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40 이상이라야 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1백60 이하라야 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음식은 정답이 아니다. 어떤 음식을 먹거나 먹지 않는다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이 한꺼번에 좋아지진 않는다. 특히 혈액의 기름덩어리를 간으로 끌고가 없애 '혈관 청소부'란 별명을 갖고 있는 HDL은 식사와 무관하다.

LDL은 기름진 음식을 피함으로써 줄일 수 있지만 HDL을 올리는 음식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정답은 운동이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김광원 교수는 "건강한 혈관을 갖는 거의 유일무이한 비결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라고 말했다.

수개월 이상 걷기.조깅 같은 꾸준한 운동을 해주면 혈압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내려가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올라간다. 하루 30분 이상 매주 네차례 이상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자신의 혈관이 건강해졌는지 운동을 통해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운동 전후 비교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객관적 목표가 필요하다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적당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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