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그래픽텔링]기한 끝난 재난지원금, 장보고 외식 ‘절반’ 썼다

중앙일보

입력

적지 않은 논란 속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완료됐고 사용 기간도 지난 8월 말로 끝이 났다. '건국 이래 최초'라는 전 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나라에 세금 낼 줄만 알았던 국민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로 받은 재난지원금을 어떻게 받고, 어디에 사용했을까.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봤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긴급재난지원금 지급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①역시 카드가 대세였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은 총 14조2357억원이었다. 전국의 2216만 가구에 돈이 풀렸다. 지난 5월 4일 취약계층에 현금 지급을 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의 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됐다. 그중에서도 국민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신용카드·체크카드(66.1%·1464만 가구)였다. 다음으로는 선불카드(13.2%), 현금(12.9%), 지역사랑 상품권(7.8%) 순으로 조사됐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긴급재난지원금 사용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②재난지원금 얼마나 썼나
 현금이 아닌 방식으로 재난지원금을 받은 경우 사용시한인 8월 말까지 다 못 쓰는 경우엔 다시 국고로 돌아가게 된다. 다 쓰지 못한 재난지원금은 617억원으로 조사됐다. 현금과 지류형(종이 형태) 상품권을 뺀 지급액은 12조1273억원. 이 가운데 99.5%에 달하는 12조656억원이 사용됐다. 신용·체크카드 충전금으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가운데 0.4%가 남아있었다. 선불카드의 경우엔 99.1%가 사용됐으며 모바일형과 카드형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지급된 6686억원 가운데선 99%에 달하는 6619억원이 소비됐다. 나머지 67억원은 남아있었다.

긴급재난지원금 업종별 사용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긴급재난지원금 업종별 사용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③장 보고, 외식에 주로 사용
재난지원금을 국민은 어떻게 썼을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충전금 사용처로 본 최다 소비업종은 '마트·식료품업'(26.3%·2조5143억원)으로 조사됐다. 2위는 음식점(24.3%)으로 2조3251억원이 소비됐다. 국민이 받은 재난지원금 절반을 생필품 등을 사고 외식하는 데 사용했다는 뜻이다.

3위는 병원과 약국(10.6%·1조172억원), 4위는 주유업종(6.1%·5788억원)이 차지했다. 5위는 의류와 잡화(4.7%·4518억원)로 나타났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4.6%)은 6위를 했고, 학원(3.6%)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많아 7위를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매출 규모별 사용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긴급재난지원금 매출 규모별 사용 현황.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재난지원금 지급의 원래 취지 중 하나는 '골목상권 활성화'에 있었다. 이번 정부 발표에는 실제로 재난지원금이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세세하게 분석되진 않았다. 다만 신용카드 가맹점 구분으로 보면 연 매출 3억원 이하는 영세 가맹점에서는 24.9%(2조3787억원)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이 3억원을 넘어가고 30억원 이하인 중소가맹점에선 38.6%(3조6938억원)의 재난지원금이 쓰였다. 연 매출이 30억원을 넘어가는 대형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소진된 재난지원금은 36.5%(3조4866억원)에 달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