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들 감동의 '소리찾기' 축제 열려

중앙일보

입력

청각 장애아들이 수술과 재활훈련을 거쳐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제1회 메아리 귀문화 축제'가 16일 울산시 중산동 메아리복지원에서 열렸다.


복지원 내 생활훈련관 개관식과 함께 열린 이 축제에서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소리를 듣고 말을 익히는 눈물겨운 모습이 공개돼 전국 16개 시.도 사회복지담당 공무원과 학부모 등 3백여명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부모가 청각장애를 겪고 있는 김미연(6) 양이 지난해 10월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받은 뒤 "엄마"와 동물 소리를 내는 장면 등 어린이 5명의 영상자료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전문의들이 청각.언어장애 치료에 대한 강연을 했다.

축제를 연 메아리복지원은 지난 30여년간 청각 장애아를 보살펴 오고 있으며 1994년에는 귀문화원을 설립, 기업체와 독지가의 후원금으로 가정이 어려운 어린이에게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해주고 있다. 98년부터는 울산시도 매년 6천6백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31명. 또 1백55명이 종합검사를 했고 47명은 보청기를 받았다.

복지원 박무덕 원장은 "선천성 청각 장애아들도 2~3세 때 수술을 받으면 청각.언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으나 2천여만원이 들어 엄두를 못낸다"며 "이들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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