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출산으로 임신부 각종 질병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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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진출 기회 향상과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우리 사회에 고령 출산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고령 출산은 임신 적령기 여성보다 고혈압, 임신중독증, 자궁근종, 조산아, 분만장애, 선천성 기형 등 각종 질병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이미 학회에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전선병원 박철홍(산부인과) 과장과 유남재(신경정신과) 과장의 도움으로 고령임신에 따른 질병의 발생 원인과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성 질환, 젊은 임신부보다 2-4배 발생 높아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만성 고혈압의 발생이 높아지게 되며 실제로 발생된 고혈압성 질환이 임신 이전에 발생한 것인지 임신으로 생긴 것인지 구분하기는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령 임신부의 경우 젊은 임신부보다 2-4배까지 발생 가능성이 증대된다.

고혈압성 병변이 높은 이유는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퇴행성 병변이 일어나고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아 및 신생아 합병증 증가 원인

노령 임신부들은 자연유산, 염색체 이상으로 임신 초기 유산들이 증가되며 조기분만, 태아 성장 지연, 자궁 내 태아 사망이 증가된다.

특히 이들은 자연유산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역학 조사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20대 임신에 비해 40대 임신의 경우 자연 유산의 빈도는 2-4배 증가한다.

◇선천성 기형 증가

선천성 기형 중 임신부의 연령과 가장 관련이 깊고 흔한 질환은 다운증후군으로30대 중반부터 위험도가 증가해 40대가 지나면 그 위험도는 급속히 높아지게 된다.

다운 증후군은 40세 이상의 고령 초산부에서 특히 많이 출산되며 이는 수정의 지연으로 과도하게 성숙된 난자로 인해 염색체 비분리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타 질환

심혈관계, 신경계, 신장, 폐질환, 종양발생의 위험도가 증가되며 이러한 위험은 산전 뿐만 아니라 산후에도 증가된다. 또한 혈전 폐부종, 만성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심부전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유재남 과장은 "고령 임신의 경우에는 임신부가 무엇보다 불안감을 갖지 말고 안정을 취하며 즐거운 임신기간을 보내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고령 임신부가 꼭 받아야 할 검사

▲융모막 검사=융모막에서 혈액을 채취해 염색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보통 9-12주 사이에 하게 되며 조기에 태아의 기형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양수검사의 경우 임신 15-19주나 되어야 할 수 있으므로 만약 검사에서 이상 반응이 나오면 임신 5개월을 넘겨 소파수술을 해야 하는 위험이 있다.

▲임신성 당뇨병 선별검사=임신 24-28주 사이에 당뇨 여부를 체크하는 검사로 임신 후 목이 말라 물을 자주 마시게 되고 그로 인해 소변 횟수나 양이 많아진 임신부들에게 필요한 검사다.

◇임신 중기의 생활법

나이 든 임신부일수록 기형아를 낳을 가능성은 많아지게 마련으로 태아가 건강한지 체크해 보려면 임신 중기 때 피검사 및 양수검사를 해야 한다.

또 임신 중기 이후부터 나이로 인한 임신성 당뇨 및 고혈압성 질환의 발생률도 높아지므로 적절한 식사 조절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

◇임신 후기의 생활법

출산 준비를 하는 단계로 고령 임신부의 경우 조산의 위험이 있고 자궁 내부의 문제로 출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장거리 외출은 피하고 자신의 신체 변화를 항상 민감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또 7-8개월부터는 한 달에 2번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박철홍 과장은 "여성의 이상적인 임신 출산의 시기인 20대에 출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고령 초산을 하게 되면 임신 중의 건강관리를 철저히 체크해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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