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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집주소 알잖나"···박대출 "수배자에 조롱받는 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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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해 윤씨가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서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스1

사진은 지난해 윤씨가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서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뉴스1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윤지오씨를 향해 “국회로 오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모든 진실을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였던 윤씨는 사기와 후원금 횡령 등 혐의를 받던 중에 지난해 4월 돌연 캐나다로 출국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인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공권력이 해외 지명수배자로부터 조롱받는 나라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지오 소동은 권력형 소동”이라며 “남다른 배짱을 키운 건 정권이다. 대통령이 주문한 사건 캐려고 온 권력이 달려들었다. 여당 안민석 의원은 윤지오가 함께 하는 의원모임을 주도했다. 경찰은 호텔비 900만원을 들여 VIP 모시듯 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당-정-언’ 삼각 커넥션으로 진행된 권언유착 아닌가”라며 “다음 달과방위 국정감사에 윤씨를 증인으로 요구하겠다. 특검, 국정조사 건수도 하나 더 늘었다”고 덧붙였다.

윤씨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 그가 캐나다에서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소재 불명’을 이유로 국내 송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재점화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지난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올해 4월에는 기소중지 의견으로 사건을 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현재 이 사건은 기소중지된 상태다.

법무부는 “윤씨의 소재가 불분명해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했다. 인터폴 수배와 형사사법 공조시스템을 활용해 신병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윤씨의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캐나다 토론토의 한 호텔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 등 근황이 계속 올라와 ‘수배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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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 속에 윤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수사당국도) 집 주소를 알고 있다”는 글을 남기며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외교적 문제 등을 고려해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지만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며 “범죄인 송환에는 보통 3~4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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