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첫 '탄저 우편' 발견

중앙일보

입력

독일 동부 튀링겐주의 한 방송국에 탄저균 편지가 배달된 것으로 알려져 미국에 이어 탄저균 감염지역이 유럽과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튀링겐주 보건부는 2일 "뉴스방송사인 N-TV에 배달된 편지에 대해 두 차례에 걸친 탄저균 확인시험 결과 문제의 편지봉투가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이 봉투 속에 든 내용물이 탄저균 포자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탄저균 환자가 발생한 이후 독일에서도 여러차례 탄저균 소동이 벌어졌으나,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수도 베를린으로 공수돼 정밀 조사를 받고 있는 편지의 내용물이 탄저균으로 밝혀질 경우 이는 유럽 최초의 탄저균 우편물로 기록된다.

주 보건당국은 "문제의 편지를 받은 수취인이 우편물을 받은 이후 개봉하지 않고 바로 신고해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 최대 일간지 '장'에 탄저균 분말이 우편으로 배달됐다고 '장'의 편집인이 2일 밝혔다.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語) 신문인 '장'의 한 기자는 지난주 탄저균으로 오염된 보도자료 봉투를 받은 뒤 이 편지에 들어 있는 분말의 성분분석을 연구소에 의뢰,1일 탄저균임을 확인했다고 이 신문 편집인 메흐무드 샴이 밝혔다.

이번 탄저균 봉투로 감염된 직원은 아직 없으나 '장'측은 2일 카라치에 있는 본사건물의 1층 편집국을 폐쇄한 채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이 신문 관계자는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27일 한 외국계 은행에서 탄저균이 동봉된 우편물로 인해 탄저병 환자가 처음 발생했으나 파키스탄 국내 기관을 겨냥한 탄저균 테러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에 이어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정부 건물에도 지난달 말 탄저균 편지가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배달된 우편물에 대한 1차 분석 결과 탄저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미국 테러사건 이후 인도 국내에서 탄저균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 대변인은 1일 "워싱턴DC와 인접한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FDA 청사 내 우편물처리실 5곳 가운데 4곳이 1차 검사결과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탄저균 감염사실이 확인된 후 FDA 우편물처리실 직원에게는 항생제가 투여됐으며 해당 사무실이 폐쇄되고 우편물 처리업무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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