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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포르쉐 '환각 질주'···"동승자가 건넨 마약, 차안서 흡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 오후 5시 43분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보배드림 캡처

14일 오후 5시 43분 부산 해운대구 중동역 인근 교차로에서 7중 충돌 사고가 나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보배드림 캡처

부산 해운대 도로에서 포르쉐를 몰다 7중 추돌사고를 낸 운전자가 동승자로부터 마약(대마)을 받아 흡입한 후 운전대를 잡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운전사 A씨가 몰던 포르쉐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동승자 B씨는 1, 2차 추돌 과정에서 몇 차례 경고하는 말을 했으나 A씨는 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듯 그대로 질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승자가 인터넷서 구매한 대마 건네받아 #차안서 흡입 후 경고 발언 무시하고 질주 #

 부산경찰청은 15일 "포르쉐 운전자 A씨와 동승자 B씨가 대마를 추가로 가졌는지, 어떻게 구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이 대마를 인터넷에서 샀다고 진술했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서 포르쉐 등 7중 충돌. 연합뉴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서 포르쉐 등 7중 충돌.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B씨를 만나기 위해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 소유의 포르쉐를 몰고 나온 후 차 안에서 B씨로부터 대마를 건네받아 흡입한 뒤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 경찰은 A씨로부터 대마를 흡입했다는 자백을 받아냈고, A씨는 “이날 대마를 처음 접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약물 검사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7중 추돌 사고 현장에서 570m 정도 떨어진 해운대 옛 스펀지 건물 인근에서 정차 중이던 아우디 A6 차량과 부딪히는 1차 사고를 낸 뒤 약 500m를 더 질주하다 중동 지하차도에서 앞서가는 포드의 토러스 차량과 재차 추돌했다. 이어 70m 정도 달린 뒤 중동 교차로에서 오토바이와 그랜저 승용차 등과 추돌하며 7중 추돌사고를 내 7명에 중경상을 입힌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부산=위성욱,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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