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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따상’에, 라이언도 주식부자 반열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알리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알리고 있다. [뉴스1]

카카오의 기업공개(IPO) 1호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첫날인 10일 상한가(6만 2400원)로 직행했다. 공모가(2만 4000원)보다 두 배 높게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한 이른바 ‘따상’이다. 화려한 증시 데뷔 덕분에 이 회사 대주주와 임직원들이 보유한 주식가치도 큰 폭으로 치솟았다.

10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총 3373만주(46.08%)를 가지고 있는 최대 주주 카카오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2조1048억원이 됐다. 중국 텐센트의 자회사 에이스빌과 국내 게임사 넷마블도 2018년 500억원씩 투자해 각각 카카오게임즈 지분 4.40%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보유지분 가치는 각각 취득가액의 4배인 2008억원이 됐다.

주요 주주 카카오·넷마블·텐센트 반색

개인 주주 중에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41만2500주를 가지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남궁 대표 보유지분 평가액은 1505억원으로 치솟았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개인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지분(1.02%)도 465억여원이 됐다.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각자대표는 평가차익 354억원(56만6824주)을 기록했다. 같은 회사 최관호 각자대표의 경우 당초 4만4377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장 전에 1만7000주를 1만7912원에 장외시장서 미리 팔아 눈길을 끌었다. 최관호 대표의 지분율은 0.08%에서 0.04%가 됐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개인적 사정에 따라 일부를 상장 전에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또는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5년부터 지난 1월까지 총 444명(중복포함)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중 미행사 스톡옵션은 321만여주다. 행사가격이 5095~1만7192원까지인 만큼 지금 가격대로라면 한 주당 4만~5만원가량의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다. 공모가로 우리사주 152만2088주를 배정받은 조합원들도 주당 3만8400원씩 평가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총 주식 수로 계산하면 평가 차익은 584억여원이다.

조달자금 개발 인수합병에 사용  

남궁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앞줄 왼쪽 2번째, 3번째)가 10일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앞줄 왼쪽 2번째, 3번째)가 10일 카카오게임즈 상장 직후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게임즈]

일각에선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처럼 우리사주 대박을 노린 일부 직원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퇴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K바이오팜에선 우리사주를 산 직원이 1년간 보호예수 기간 없이 바로 이익실현을 위해 퇴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나왔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에선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내부 평가다. 우리 사주에 배정된 공모주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신청 대상자도 계열사까지 총 1400여 명인 만큼 1인당 확보한 물량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톡옵션과 우리사주는 임직원들이 회사 주주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장기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제도”라며 “우려하는 퇴사 등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증시에서 조달한 자금을 신규 게임 지식재산(IP)확보, 개발력 있는 게임회사 인수합병(M&A)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는 이날 대표 게임 IP인 아키에이지의 후속작 아키에이지2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을 기록하자 게임회사 직원들이 모이는 각종 게시판엔 ‘축하한다’라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하지만 적정 주가 대비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회사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증시 특성 상 현 상황은 지나친 과열 분위기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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