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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해야 좋은 회사"...코로나가 바꾼 '일하기 좋은 기업30'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좋은 직장'에 대한 기준도 안전성을 중심으로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직원의 책상에 재택근무 표지가 붙어있다. 뉴시스

한 직원의 책상에 재택근무 표지가 붙어있다. 뉴시스

기업정보플랫폼 잡플래닛은 8일 202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일하기 좋은 기업 30' 리스트를 발표했다. 잡플래닛은 "코로나19가 전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직장인, 취업준비생의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격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대처를 하는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잡플래닛 '일하기 좋은 기업30' [잡플래닛 제공]

잡플래닛 '일하기 좋은 기업30' [잡플래닛 제공]

이번 발표에서 종합부문 상위 30개 기업은 케이비신용정보, 한국서부발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글코리아, 카카오페이, 한국중부발전, 듀폰코리아, 한국남동발전,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남부발전, SK이노베이션, 네이버, 한국동서발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인크,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학내일, SK텔레콤, 바이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SK증권, 아마존웹서비스, 아린MHC, 기아자동차, 브레이브모바일, 카카오, 원익머트리얼즈, 한국얀센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카카오

잡플래닛은 "최다 계열사가 선정된 SK와 카카오는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라며 "동일한 정책 환경 아래 있는 공기업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 아래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내문화 여부가 결과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서울 종로구 SK 본사. 뉴스1

서울 종로구 SK 본사. 뉴스1

실제로 올해 잡플래닛 기업 평가 상반기에 상위권에 선정된 11개 공기업의 사내문화 만족도 평균 점수는 3.8점대로 전년도 평균보다 높거나 유지 중인 반면, 순위가 하락한 공기업들은 사내문화 점수가 전년 대비 1점 이상 떨어졌다.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업무와 삶의 균형이나 사내문화 점수는 고고익선이었지만, 이제는 좀 더 엄격한 과락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공기업이 일부 퇴진하는 양상을 보였다. 잡플래닛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은 결과였다"고 말했다.
2019년 상위 30개사와 비교하면 특히 차이가 컸다. 30개사 중 절반이 넘는 17곳이 공기업 중에 선정되며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2020 상반기에는 11곳이 포함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공기업들은 그나마 자리를 지켰다. 종합 2위를 차지한 한국서부발전, 6위 중부발전, 8위 남동발전 등 10위권 내에 에너지 공기업이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공기업 이외에는 한국은행, 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30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기업은 5개사에서 9개사로, 외국계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4개사에서 5개사로 늘었다. 카카오와 SK그룹이 대기업의 약진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페이만 선정됐지만, 올해에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증권까지 6곳이 상위 30위에 언급됐다. 지난해 12월에 설립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립 첫해 만에 종합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2020년 상반기 동안 취합된 기업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종합 부문은 총 150만개 이상 기업 중 유의미한 평가자 수 이상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급여 및 복지 ▲승진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이상 5대 부문과 총만족도 점수를 더해 10점으로 환산하여 순위를 정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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