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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안수 파티, 스페인 A매치 역사 바꿨다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는 안수 파티(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직후 환호하는 안수 파티(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강국 스페인의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이 95년 만에 바뀌었다. 자국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불리는 안수 파티(18)가 주인공이다.

17세 311일 나이에 우크라이나전 골 #1925년 이후 95년 만에 신기록 작성 #바르셀로나, 바이아웃 5300억원 고려

안수파티는 7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알트레도 디 스테파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A 4조 2차전에서 득점포를 터뜨려 스페인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파티는 전반 3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의 선제골에 기여했다. 2-0이던 전반 32분에는 직접 득점포를 터뜨려 스코어를 세 골 차로 벌렸다. 페란 토레스(맨체스터시티)가 한 골을 추가한 스페인은 네 골 차 완승을 거뒀다. 스페인은 1승1무(승점 4점)로 우크라이나(3점)를 밀어내고 조 선두로 올라섰다.

17세 311일에 골을 넣은 파티는 스페인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95년 전인 1925년에 18살 344일의 나이에 스위스와 A매치에서 골을 넣었던 후안 에라스킨이 갖고 있던 스페인 A매치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17세 311일은 네이션스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와 A매치에서 화려한 볼 터치를 선보이는 안수 파티.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A매치에서 화려한 볼 터치를 선보이는 안수 파티. [AP=연합뉴스]

파티는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출신 이민자다.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 건너와 스페인 국적을 취득했다. 플레이스타일은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생제르맹) 등과 흡사하다. 발 기술과 순간 가속력,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그라운드를 휘젓는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데뷔한 파티는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오사수나전에서 16살 304일의 나이로 1군 무대 골맛을 봤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어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득점(17세 40일) 기록도 갈아치웠다.

최근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의 이적 관련 논란이 불거지며 내홍을 겪은 바르셀로나는 파티의 급성장에 모처럼만에 미소지었다. 파티는 바르셀로나와 2022년까지 계약 돼 있다. 바이아웃은 1억 유로(1400억원)에서 출발해 1억7000만 유로(2400억원)로 껑충 뛰었다. 바르셀로나는 안수 파티와 1군 정식 계약을 맺으며 바이아웃을 4억 유로(5300억원)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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