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와 가족, 암 선고 후에도 꿋꿋

중앙일보

입력

암환자와 가족들이 암 선고 후에도 크게 비관하지 않고, 예상보다 더 잘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8일 보도했다.

호주와 미국의 연구진이 부인과 암에 걸렸던 사람과 유방암 환자의 자녀를 대상으로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 육체적, 감정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의사들의 예상보다 더 잘 지내고 있음을 보고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호주 킹 에드워드 메모리얼 병원의 로빈 리크 박사는 재발률이 낮은 부인과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삶의 질에 대해 질문했다.

조사 결과 149명은 삶의 질이 더 좋아졌거나 마찬가지였다고 대답했고, 44명만이 의사들의 예상처럼 나빠졌다고 말했다.

리크박사는 "암환자의 삶이 보통 사람보다 더 나쁠게 틀림없다는 전문가들의 생각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스턴 소재 베스 이스라엘 디커너스 의료센터의 리즈베스 호우크 박사는 유방암 혹은 양성종양 진단을 받은 엄마를 둔 8세부터 16세까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52개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린이들은 나쁜 소식에 충분히 대처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호우크 박사는 말했다.

호우크 박사는 "암선고를 받고 치료중인 엄마를 둔 어린이들이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적응장애증상을 보인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호주의 미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는 심리-종양학 9월호에 발표됐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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