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넣어 268만원어치 받았다…카카오게임즈 4만명은 '0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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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삼성증권의 한 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방문한 이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삼성증권 제공]

지난 2일 삼성증권의 한 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을 위해 방문한 이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삼성증권 제공]

지난 1~2일 1525.85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통합)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주 청약에는 몇 명이 몰렸고 각자 몇 주나 배정받았을까. 10억원을 넣은 이들은 50주를 받았고, 10%는 빈손으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3사를 통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나선 이들은 모두 41만7000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배정 물량은 176만주(55%)였고, 삼성증권은 128만주(40%), KB증권이 16만주(5%)다. 증거금으로 58조5543억원이 몰렸으니, 1인당 1억4000여만원을 청약한 셈이다. 이 중 10억원 이상을 넣은 청약자도 7800여명으로, 전체 1.8%에 달했다.

증권사마다 경쟁률이 다소 차이가 났는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546.4대 1이었다. 삼성증권은 1495.4대 1,  KB증권은 1521.97대 1이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8만주를 신청하고 9억6000만원을 넣은 청약자는 52주를, 같은 금액을 넣은 삼성증권 청약자는 54주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가격이 2만 4000원으로, 청약에 동원한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최대 129만 6000원어치의 주식을 배정받았다는 의미다.

한 사람이 가장 많은 주식을 배정받은 사례는 112주다. 한국투자증권의 당초 최고 청약 단위는 17만4천주(20억8800만원)이었는데, 20억원 이상을 동원해 112주를 배정받았다. 주가로 따지면 268만8000원어치다.

삼성증권의 최대 배정 주식은 80주로, 14억4000만원을 동원했다. KB증권에선 1920만원을 넣어 11주를 배정받은 사례가 최대였다. 전체 청약자 중 4만여명에 이르는 이들은 1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게임즈 청약 연령별 분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카오 게임즈 청약 연령별 분석.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연령별로는 이번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40대(28%)가 가장 많이 참여했다. 50대(24%), 30대(24%), 20대(7%) 순이었다. 전체 청약 금액으로는 50대가 28%를 차지해 가장 많은 증거금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23%), 60대(22%)가 50대의 뒤를 이었다. 20대가 동원한 증거금 규모는 전체 4%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청약금액으로 따지면, 70대가 3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60대는 2억8000만원, 50대가 1억9000만원이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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