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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strike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02호 31면

진짜 영어 9/5

진짜 영어 9/5

미국 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선수들이 지난달 27일 인종 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출전을 거부하고 경기장을 떠나는 일이 벌어졌다.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경찰에 피격당한 사건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 이는 야구·테니스·축구 등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확대돼 일부 경기가 연기됐다.

그런데 이 사건은 엉뚱하게 보이콧(boycott)과 스트라이크(strike·파업)의 차이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프로농구 선수들이 이런 이유로 경기장을 떠난 것이 boycott인가 strike인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르브론 제임스 등 농구 선수들은 이를 보이콧이라고 했지만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뉴욕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NBA 선수들이 보이콧했다고 쓴 뉴욕타임스 기사를 지적하며 스트라이크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후 ‘N.B.A. ‘Boycott’ or Strike : What’s the Difference?’라는 기사를 통해 이 논쟁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했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이 논쟁을 소개하며 NBA 선수들의 행동은 boycott에도 strike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7일 당일 이 사전에는 두 단어에 대한 검색량이 평소의 2800%에 달했다.

메리엄 웹스터 사전은 “이런 혼란은 선수들의 행동이 두 단어의 정의에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라며 “strike는 피고용 직원들이 고용주에게 급여나 복지,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업무를 중단하는 단체행동”이라고 정의했다. boycott는 뭔가를 거부함으로써 어떤 사람이나 기업, 단체에 압력을 가하려는 집단행동이다. NBA 선수들은 일을 중단했으니 strike에 가깝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파업이 아니었고, 파업의 대상 역시 고용주인 구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최근 2주간 이어진 의사들의 집단휴진이 드디어 마무리됐다. 집단휴진은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로 이 역시 정확한 의미의 strike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업무를 중단했다는 점에서 strike에 가깝다. 국가고시 거부는 보이콧 boycott이다. Doctors ended their two-week strike in protest against the government’s medical reform scheme. (의사들은 정부 의료개혁 방안에 항의하기 위해 해 왔던 지난 2주간의 집단휴진을 끝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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