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제 SLS, 에이즈·성병 예방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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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품에 널리 쓰이고 있는 세정제 황산나트륨 라우릴(SLS)이 여성의 질을 통한 에이즈 바이러스(HIV)와 기타 성병의 전염을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라발대학의 미셸 베르게롱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항미생물 인자-화학요법' 8월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SLS가 HIV를 포함해 여러 성병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시험관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베르게롱 박사는 시험관에서 정상세포를 SLS로 1시간동안 미리 처리한 결과 SLS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HIV 감염 차단력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HIV에 감염된 세포속의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베르게롱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HIV가 정상세포에 달라붙어 세포속으로 진입하는 것을 SLS가 차단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SLS가 정상세포 자체에는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SLS는 HIV외에도 성병을 일으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질내 사마귀를 발생시키는 인간유두종 바이러스의 전염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베르게롱 박사는 말했다.

베르게롱 박사는 SLS를 질내에 도포하면 몇시간동안은 이러한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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