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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의 정신적 스승' 극우파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소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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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의 대표적 반공 극우 목회자인 서울 중랑구 망우동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가 2일 오전 8시5분 소천했다. 향년 82세.

개신교계에는 '감리교단 슈퍼 3형제'로 불리는 목회자 3형제가 있다. 감리교의 김선도, 김홍도, 김국도 목사다. 고인은 이들 친형제 셋 중에서 차남이다. 평양 출신으로 월남한 고인은 1971년 이화여대 김활란 총장의 호인 금란을 따서 세운 금란교회를 맡았다. 이후 극우적인 목회와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며 '반공 극우 목사'의 대명사가 됐다. 항간에는 전광훈 목사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김홍도 목사는 근본주의적 신앙과 극우적 정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앙포토]

김홍도 목사는 근본주의적 신앙과 극우적 정치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중앙포토]

2005년 동남아시아에 쓰나미가 발생해 23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는 "하나님을 믿지 않아서 생겨난 심판"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헌금을 하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고 하는 등 근본주의적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유명했다. 2008년 대통령 선거 때는 개신교 장로이기도 한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발언을 해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지칭하며 "지옥에 간 두 대통령이 있다"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 고인은 2005년 교회 공금 31억원을 횡령해 개인별장 등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김홍도 목사는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종교인이 특정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발언을 해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중앙포토]

김홍도 목사는 2008년 대통령 선거 때 종교인이 특정 후보 지지를 독려하는 발언을 해 벌금형을 선고 받기도 했다. [중앙포토]

3형제인 김선도, 김홍도, 김국도 목사는 모두 교인 수 10만 명이 넘는 대형교회 목회를 이끌었으며, 3형제 모두 예외없이 자신의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했다. 고인은 전광훈 목사가 1998년 설립한 청교도영성훈련원의 총재도 역임했다. 금란교회 부흥회에 전광훈 목사를 초청해 설교를 맡기며 띄워준 후원자로 교계에는 알려져 있다. 고인은 1996~98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역임했다.

고 김홍도 목사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금란교회를 이끌며 대형교회 목회를 했다. [중앙포토]

고 김홍도 목사는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금란교회를 이끌며 대형교회 목회를 했다. [중앙포토]

금란교회와 유족 측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장례는 가족과 친척만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하며, 일체 조문과 조의금, 화환을 사양한다고 밝혔다.

백성호 종교전문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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