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치료제 '난포자극 호르몬' 생산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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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여성 불임치료제인 '난포(卵胞)자극 호르몬(FSH Follicle Stimulating Hormone)'을 동물세포 배양을 통해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 유전공학과 민관식 박사팀은 여성의 난포자극 호르몬 유전자를 유전자 재조합기법을 이용해 만들어 동물세포에 도입한 다음 체외에서 배양, 호르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생산한 난포자극 호르몬의 생리 활성 효과를 측정한 결과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동일하게 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했다고 민 박사는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난포에서 난자를 키워 배란을 하게 되는데 일부 여성의 경우난포를 자극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적거나 수용체와 결합하는 정도가 낮아 난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아 난자를 배란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난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을 경우 불임에 이르게 되는데 이전까지는 여성의 소변에서 분리, 정제한 난포자극 호르몬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불임을 치료했으나 여성소변을 수거하는 절차 등이 까다로워 해마다 900만달러어치의 호르몬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왔다.

특히 수입해온 난포자극 호르몬의 가격은 1㎎당 1만달러로 고가이지만 농진청이 개발한 호르몬의 가격은 이의 절반 정도로 국내 산부인과 등에 값싸게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진청은 난포자극 호르몬 생산 기술의 특허 출원을 끝냈으며 곧 동물세포를 통한 배양 기술을 국내 의료물질 생산 사업체에 이전할 계획이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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