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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낭심차기는 위험…'묻지마 폭행' 막는다, 여성 호신술

중앙일보

입력

“몸무게 50㎏대 여성이 갑자기 덮쳐오는 80㎏ 남성을 어떻게 당해내냐고요? 힘으로 붙으면 당연히 무리죠. 하지만 무게중심만 살짝 바꾸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ASAP 자기방어호신술 강사의 설명이다. 'ASAP 호신술'은 여성용이다. 태권도·합기도·유도 등 종합무술을 연마한 김기태 ASAP 자기방어호신술 대표가 2008년 직접 개발했다. ASAP라는 이름은 ‘As Soon As Possible(가능한 한 빨리)’라는 의미와 함께 ‘Anti-Sexual Assault Program(반성폭력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여성들이 묻지마 범죄, 성추행 등의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상황에 대비해 가능한 한 빨리 배워 빨리 사용하자는 목표로 개발한 호신술”이라고 설명했다.

치한이 뒤에서 껴안았을 때 쓸 수 있는 호신술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김한솔 기자

치한이 뒤에서 껴안았을 때 쓸 수 있는 호신술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김한솔 기자

서울역 묻지마 폭행, 강남역 묻지마 폭행 등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연일 발생하면서 여성용 호신술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썩 반가운 현상은 아닌데,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2~3년 사이 여성강사가 진행하는 여성전문 호신술 프로그램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기존 일반 호신술과 ASAP 호신 기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실생활 호신술’이라며 눈 찌르기, 낭심 차기 등을 소개하곤 하는데 이런 ‘급소공격’은 연습을 해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한국에선 정당방위의 허용 범위가 넓지 않아 상대에게 해를 입히는 호신술을 쓰면 피해자가 죄를 덮어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 외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문적인 호신술은 사실 5~10년 이상 수련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ASAP 호신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밀기, 당기기, 비켜 돌기, 주저앉기 네 가지 동작의 원리를 사용한다. ASAP 호신술 시범을 영상으로 담았다.

김지아·이가람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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