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삭’ 내일 오전 강한 태풍으로 발달…부산·울산 스쳐 지날 듯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경로(29일 오후 9시 기준). [기상청]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30일 오전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이 29일 오후 10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에 따르면 마이삭은 이날 오후 9시쯤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920㎞ 부근(동경 129.2도, 북위 17.0도 지점) 해상에서 시속 13㎞로 북서진 중이다.

태풍의 이동속도는 시속 13㎞, 진행방향은 북서쪽, 강도는 ‘중’이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이고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시속 104㎞(초속 29m), 강풍반경 310㎞이다.

태풍은 30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을 지나 9월 2일 오후 9시 서귀포 동쪽 약 160㎞ 부근 해상에 도달한 뒤 3일 오후 9시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남동쪽 약 18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태풍은 부산과 울산을 매우 가깝게 지나간다고 기상청은 판단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 가장 근접한 시기는 9월 3일 오후 2시며 이때 부산과 태풍 간 거리는 30㎞에 불과하다.

태풍의 세기는 현재 중간 수준에서 30일 오전 9시 ‘강’으로 발달하고 31일 오전 9시 ‘매우 강’이 될 전망이다.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시점의 최대풍속은 초속 45m이며 9월 1일 오후 9시에는 49m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바람의 세기가 40m 이상이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서귀포 동쪽 해상에 접어드는 9월 2일 오후 9시에는 태풍의 세기가 ‘강’으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서울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은 마이삭의 영향으로 9월 1일 전라도와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2∼3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