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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안된다' 靑인사기준 입증…새 비서관 모두 1주택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 전경. [뉴시스]

청와대 전경. [뉴시스]

공교롭게도 또 '집'이다. 청와대에 신규로 입성하거나 승진한 비서관 7명의 공통점은 집이 한 채이거나 다주택자였더라도 최근 집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신규 임용자와 퇴직자 62명에 대한 재산공개 내용을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지난 5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등록한 내용이다. 이번 공개 대상엔 다시 청와대로 돌아온 탁현민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과 뇌물수수 의혹을 비롯해 감찰 무마 의혹 중심에 있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포함됐다. 탁 비서관은 7억7315만원을, 유 전 부시장은 15억4339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새 비서관 '팔거나 1주택자거나'

 청와대 참모들에게 지난해 말 '집을 팔라'는 메시지를 던졌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영향이었을까. 신규로 임용된 3명 가운데 2명의 비서관은 최근 집을 팔았다고 신고했다.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재산 5억원)은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 아파트(84.92㎡)를 지난 7월 10일 팔았다고 신고했다. 집값은 1억7700만원이었지만 실거래가는 1억54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남아있는 집 한 채는 대전 유성구 아파트(157.16㎡)로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수 대통령 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도 다주택자였지만 집을 팔고 1채만 남겼다. 본인 명의 서울 서대문구 오피스텔(27.66㎡)을 지난 1일 2억4000만원에 팔았다. 배우자 이름으로 된 청주 오피스텔(28.90㎡)은 지난 12일에 1억1700만원에 매매계약을 해 오는 10월 15일에 잔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피스텔 두 채를 팔고 남은 집은 13억9000만원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146.00㎡ 중 68.26㎡)였다. 이 비서관은 이 집을 모친과 공동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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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내고 청와대에 합류한 이억원 경제정책비서관도 '똑똑한 한 채'를 남기고 정리했다. 이 비서관은 배우자 이름으로 갖고 있던 세종시 오피스텔(22.42㎡)을 지난 7월 8일 8500만원에 팔고, 서울 강남 개포동의 17억9200만 원짜리 아파트(58.08㎡)만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오른쪽)이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오른쪽)이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가 열리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1주택자 비서관들도 입성

 집을 팔아 청와대에 합류한 4명이 모두 1주택자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다시 청와대로 돌아온 탁현민 의전비서관이다. 그는 서울 동작구 본동에 6억5200만 원짜리 아파트(114.9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예금(2억2300만원) 등 재산이 7억7315만원이라고 밝혔다.

 승진한 김재준 춘추관장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3억4000만 원짜리 연립(84.74㎡)과 재산으로 3억4000만원을 신고했다. 매각 여부가 불분명하지만,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재산 4억4142만원)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경기도 고양시에 4억2500만 원짜리 오피스텔(118.13㎡)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배우자 이름으로 된 경기도 여주의 4600만 원짜리 연립(77.31㎡)은 소유권이 7월 23일에 말소됐다고 밝혔다.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의 3억7800만 원짜리 아파트(84.77㎡)에 재산이 2억4858만원이라고 했다.

퇴직비서관 6인은?

 반면 퇴직한 비서관 6명 가운데 김애경 전 해외언론 비서관(재산 12억1263만원)과 강문대 전 사회조정비서관(16억2385만원)은 2주택자였다. 그 외엔 정구철 전 홍보기획관(6억7539만원)·정현곤 전 시민참여비서관(6억6400만원)·주영훈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처장(24억427만원)은 1주택자였다. 이광호 전 교육비서관(4억9649만원)만 유일한 무주택자였다.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4월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4월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뇌물수수 등 의혹 유재수 전 부시장 재산 15억원

 4700여만 원의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 5월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퇴임하면서 재산공개 대상자가 됐다. 신고한 재산은 총 15억4339만원이다.

 그는 경기도 성남 분당구 아파트(84.69㎡),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104.10㎡)를 각각 아내와 공동명의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신고금액은 총 15억원이었다. 유 전 시장은 아파트 보증금 등 4억9000만원을 채무로 신고했다. 또 배우자 이름으로 3000만원 상당의 값어치가 있는 프랑스산 비올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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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8월 수시공개 가운데 현직자 중 재산상위자로는 직위가 바뀐 김휘택 교육부 부산대 전 의무부총장(70억원), 김흥종 국무조정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56억원), 이백순 외교부 주호주연방대한민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50억원)가 꼽혔다고 밝혔다. 퇴직자 중에선 이련주 국무조정실 전 규제조정실장(134억원), 차영환 전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87억원), 안태근 전 법무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54억원) 순이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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