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오지 마” 삼성 3나노 개발하자 TSMC ‘2나노 공장 건설’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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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 세계 1위인 대만 TSMC가 삼성전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초격차 전략’을 가속화되고 있다.

20조원 투자, 2024년 양산 목표 #‘파운드리 1위 지키기’ 초격차 전략

26일 디지타임즈와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열린 온라인 기술 심포지엄에서 2024년 양산을 목표로 2나노미터(nm)급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TSMC의 캐빈 장 수석부사장은 “2나노 반도체 공장 부지 취득을 위한 협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가 2나노 공정기술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붙는 나노미터 단위는 반도체 회로의 선폭을 의미한다. 숫자가 작을수록 반도체 크기는 작아지고 성능과 전력 효율은 올라간다. 가령 삼성전자와 TSMC가 각각 개발한 3나노 공정은 7나노 공정으로 만든 반도체에 비해 성능은 35%, 전력 효율은 50% 뛰어나지만 크기는 거의 절반이다. 반도체 소재인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칩도 많아져 제조업체 입장에서 원가도 크게 줄어든다.

TSMC가 2나노 공정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후발주차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 개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TSMC는 본사가 위치한 대만 신주 인근에 있는 신주과학원구에 약 20조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TSMC는 2018년 7나노 칩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에 앞서 5나노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먼저 개발한 3나노 공정 역시 2022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 5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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