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8시반 전남 목포 서쪽 160km 해상을 지나고 있다.
제주를 거쳐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태풍 바비는 강한 바람이 특징이다. 제주와 전남에선 입간판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통째로 뽑히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 소방본부에는 오후 8시 현재까지 36건의 강풍 피해가 접수됐다. 대부분 가로수가 쓰러졌거나,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다.
광주 소방본부에도 17건의 강풍 피해 및 위험물 안전 조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는 전남과 광주에 앞서 태풍을 맞았다. 제주 전역에는 초속 10~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렸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도로에는 신호등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 아라2동에서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쳤다.
제주 노형동에서는 가게 유리창이 깨지고, 제주시 연동 제원아파트 인근 도로에서는 가로수가 꺾여 쓰러졌다. 지붕이 파손되고 공사장 펜스가 쓰러지는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태풍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있었다.
제주시 도남동의 한 건물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흔들려 잠시 눕힌 사이 맞은편 도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미처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충돌했다.
제주시 도련1동에서는 지름 27㎝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또 도로 곳곳에서 하수구가 역류하고 침수하는 신고도 있었다.
강풍이 불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입간판이 추락해 다칠 수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차 안으로 피신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집의 외벽이 부서지거나, 창문이 부서지더라도 강풍이 잦아질 때까지 잠시 기다린 후 조치를 취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